‘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제21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 정상 간 역내 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지역 정세의 가장 큰 위협으로 여겨져 왔던 북핵 문제가 최근 큰 진전을 거두고 있다”고 밝히며 “그 과정에서 아세안+3 국가들의 지지와 협력이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 등 긴장 완화가 역내 동아시아공동체가 표방하는 평화와 번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아세안+3국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이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을 염원하는 아세안+3 국가들의 꿈과 맞닿아 있다”면서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신념을 갖고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상들에게 “위기대응 체계 공고화, 혁신을 통한 물리적 연계성 강화, 인재 양성,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는 또 문 대통령이 “다자간 통화 스와프 체제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협정문 개정이나 쌀 비축제도(APTERR) 협정 개정 등 역내 공동의 위기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한국 정부가 기여해 왔음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급사슬연계(SCC) 공동연구 착수, 전자원산지증명서 교환 타당성 연구의 조속 추진, 역내 기술격차 해소를 위한 인재양성 사업 등 협력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재난구호나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의 협력이 정부는 물론 민간에서도 활발히 추진돼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정상들은 최근 글로벌 공중 보건 화두로 떠오른 항생제 오남용 문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여기에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항생제 내성 대응을 위한 정상성명’도 채택했다.

각국 정상들은 동아시아공동체 건설을 위한 제2차 동아시아 비전그룹 권고사항의 이행 성과 등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2011년 설립된 제2차 동아시아 비전그룹은 아세안+3국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실행계획을 마련, 이를 25개 항목으로 정리해 실천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