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수학 지난해만큼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
변별력 높아진 영어, 1등급 다소 줄어들 전망
내달 5일 성적표 배부…16일부터 수시 스타트

2000년생 ‘밀레니엄 베이비’인 고3 학생들이 처음 응시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어와 수학영역이 ‘불수능’ 평가를 받았던 지난해만큼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도 지난해보다 변별력이 높아지고 다소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관련기사 3면

수능 출제위원장인 이강래 전남대 사학과 교수는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같은 기본 방향으로 출제했다”며 “올해 수능 난도는 지난 6, 9월 모의평가 반응을 분석해 그 추이를 감안해서 출제했다”고 말했다.

1교시 국어는 작년과 비슷한 난도(만점자 0.61%)를 보였으며, 이번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문학과 독서영역이 어려웠고 과학과 소설 시나리오 지문도 고난도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되면서 작년 수능 국어영역 만점자가 0.61%에 그칠 정도로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능에서는 작문과 문법에서 신유형 문제가 등장했고 문학과 독서의 난이도도 높아 “어려운 편이었다”고 입시업체들도 분석했다.

문학에서는 수능에서 잘 출제되지 않던 현대소설과 시나리오를 복합한 지문이 출제됐고, EBS 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현대시도 지문으로 등장했다.

2교시 수학도 작년 출제 경향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과 수험생을 위한 가형의 경우 평가가 엇갈렸다.

수학 영역은 가(이과)ㆍ나(문과) 두 유형 모두 지난해 수능(만점자 가형 0.1%, 나형 0.11%)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가형의 킬러문항(21, 29, 30번)이 전년보다는 덜 까다로웠다고 평가하면서 작년보다는 상대적으로 최상위 등급의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두 유형 공통으로 출제된 문항(확률과 통계)은 전년보다 1문항이 줄어든 3문항이었다.

절대평가인 3교시 영어의 경우 브리핑에서 대교협 교사단은 “영어영역 변별력이 더 높아졌지만 고난도 4문제에 접근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가능성은 지난해보다 더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어 영역 첫 절대평가에선 90점 이상(1등급)을 맞은 학생은 10.0%(5만2,983명)였지만 올해는 8% 내외로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영어 절대평가에 따른 변별력 감소로 중요성이 커진 탐구영역(사회·과학·직업)도 지난해만큼 난도가 높았다.

수험생들은 수능 난도가 지난 9월 모의평가(모평)와 비슷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어·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만큼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포항시 남구 영일고에서 수능을 치른 수험생 최모(18)양은 “국어영역은 모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볼 만했지만, 사회탐구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중 한국지리가 가장 어려웠다”면서 “영어는 오히려 모평보다 쉬웠다”고 말했다. 김모(18)군은 “국어영역이 지난 모평보다 어려웠다. 과학지문이 많아서 까다로웠다”며 “영어는 모평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괜찮게 풀었다”고 전했다.

한편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9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수능 이의신청을 받고 심사 후 26일 최종 정답을 확정·발표하며, 수험생은 12월 5일 성적표를 받아 볼 수 있다.

주요 대학 수시 일정은 17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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