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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규 문학평론가
지난 11월 17일은 79회째 맞이한 순국선열의 날이었다.

1905년 11월 17일 일본의 이토히로부미와 조선의 이완용, 이근택, 이지용, 박제순, 권중련 등 일명 을사오적이 참석한 회의에서 일제가 강제로 제 2차조일협약 (일명 을사보호조약, 을사 5조약, 조일협상조약, 을사늑약)을 맺었다. 그 날을 기리기 위해 정한 날이다.

그 날 체결 된 2차 조일협약으로 일제가 조선 외교권을 박탈시키고 조선의 제반 내정을 장악했다. 실질적 식민통치가 이루어졌다.

그 때문에 1905년 11월 17일 이후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곳곳에서 독립을 위해 항거하다가 수많은 사람들이 일제에 의해 순국했다.

그 날을 기리기 위해 1939년 임시정부에서 매년 11월 17일을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정하고 추모했다. 그것을 1955년에서 1969년까지는 정부가 주관 기념행사를 치러오다 1970년 이후에는 정부가 행사를 주관하지 않고 유족단체가 주관 행사를 해 왔다.

그러던 것을 1977년 5월 정부가 11월 17일을 순국선열의 날로 지정하여 정부기념일로 복원 정부 보훈처가 주관 행사를 하고 있다.

순국선열들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높이평가 기리며 후세들이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본받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순국선열의 날 행사가 가급적 각급 학교를 중심으로 성대히 거행돼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광복회 등 일부 관련 단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행사를 한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국민들이 그날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정부 입장에서는 기념일이 많아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더는 몰라도 각급 학교에서만이라도 행사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특히 요즘 일본 아베 정부가 경제대국이라는 점을 내세워 오만방자한 태도로 우리를 36년간 식민지 지배를 했던 지난 역사에 대해 조금도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군국주의 부활을 획책하며 독도가 자기들 고유영토인데 우리가 불법점거 하고 있다는 등 억지와 일본 내에서는 혐한을 부추기며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있다. 그 점을 생각하면 애국정신함양을 위해 보다 성대한 순국선열의 날 행사가 필요하다.

그 문제 정부가 고민해 보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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