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 물 복지 실현 크게 기여

경주시와 울산시가 두 도시 경계마을의 상수도 공동이용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행정구역 한계를 극복했다.
그동안 상수도가 없어 불편을 겪어 왔던 경주와 울산의 경계마을이 두 도시간의 협력으로 행정구역의 한계를 극복했다.

경주시는 울산광역시와 행정구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2년여 간의 협의 끝에 지방상수도 공급시설 공동이용에 관한 협약을 갖고 두 지자체간 수돗물을 주고받게 됐다고 18일 밝혔다.

수돗물을 주고받게 된 마을은 경주 양남면 수렴리 지경마을과 울산 북구 대안동 어전마을로, 두 마을은 그동안 상수도관 매설이 어려워 해마다 식수 부족을 겪어 왔다.

울산과 경주 양남의 경계지점에 위치한 수렴리 지경마을은 지방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아 갈수기에는 수량부족과 수질악화로 주민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어 왔지만, 이번 협약으로 울산 북구 신명동에 공급하는 울산 지방상수도 공급시설을 통해 수돗물을 공급받게 된다.

인근의 수렴리 관성마을에서 상수관로 연결 시에 따르는 비용 절감과 함께 교통량이 많은 국도 구간 2km를 굴착함에 따른 차량통행 불편과 안전 문제까지도 한꺼번에 해결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경주 양남 신대리와 인접한 울산 어전마을도 지형적인 특성으로 인해 다수의 가압장이 필요하고, 사유지 편입 등 사유로 과다한 사업비가 소요돼 지방상수도 공급이 어려웠으나, 경주의 지방상수도 공급시설을 공동 이용함으로써 수돗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양남 신대리 지역은 지난 2015년부터 복권기금 3억8500만 원을 포함해 사업비 24억5000만 원을 들여 상수도 급수구역을 확장하고, 지난 10월부터 급수를 시작했다.

이번 협약 후 이달 중으로 설계를 마치고 공사에 착공할 예정으로 내년 3월에는 개별급수공사 시행으로 경주 어전마을 27세대와 울산 지경마을 17세대에 각각 일 30t의 수돗물 공급을 개시할 계획이다.

박현숙 경주시 맑은물사업본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한 사업시행으로 양 지자체는 13억 원의 사업비를 절감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에까지 지방상수도를 공급함으로써 두 도시의 물 복지 실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주민불편사항 해결을 위해 공동의 협력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자치단체 간 상생협력의 모범사례가 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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