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이경·홍이진 자매…1983년 이탈리아 '제키노 도로 동요제’ 2등상

1983년 제26회 이탈리아 ‘제키노 도로(Zecchino d’Oro) 동요제’ 참가 당시 홍이경, 홍이진 자매.
35년 전 제26회 이탈리아 ‘제키노 도로(Zecchino d’Oro) 동요제’에 아리랑으로 참가해 2등상을 수상한 홍이경, 홍이진 자매가 문경시에 당시 LP로 제작된 아리랑 음반을 기증받하고 있다.
문경시는 35년 전인 제26회 이탈리아 ‘제키노 도로(Zecchino d’Oro) 동요제’에 아리랑으로 참가해 수상한 홍이경(42), 홍이진(39) 자매로부터 아리랑 음반을 기증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이 음반은 당시 동요제에서 수상한 노래를 LP로 제작된 것이다.

‘제키노 도로 동요제’는 어린이 음악경연대회로 1959년부터 열렸다. 이 대회는 다른 나라에서도 참가 신청을 받는 국제 어린이 음악경연대회이며, 이탈리아에서도 권위를 인정받는 대회이다. 홍이경·이진 자매는 이 대회에서 아리랑을 불러 2등상을 받았다.

홍 씨 자매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이탈리아에서 유학을 하고 그 곳에서 정착하였기 때문이다.

1983년 이탈리아 ‘제키노 도로 동요제’에 참가했는데, 당시 나이가 홍이경은 7세, 홍이진은 4세였다.

어린 나이에 머나먼 이국땅에서 아리랑을 불렀다는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고,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아리랑의 최초 국제경연대회 수상이라는데 큰 의의가 있다. 또한 아리랑이 세계 속에서 지속적으로 존재하고 불리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홍이경·이진 자매는 2006년 귀국해 한국에서 살고 있다.

이 음반과 기증자 홍이경·이진 자매는 문경시에서 주최하고 문경문화원과 (사)한겨레아리랑연합회가 주관하는 ‘2018 문경새재아리랑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굴됐다.

오는 12월 10일과 11일 양일간 개최되는 2018년 문경새재아리랑제는 ‘문경새재아리랑’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디아스포라 아리랑’이라는 주제로 세계아리랑제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아리랑은 물론 해외동포들이 부르는 다양한 아리랑을 보고 들을 수 있어, 아리랑 도시 문경과 문경새재아리랑의 위상을 세계 속에서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문경이 아리랑 도시를 선포하고 수없이 많은 아리랑 사업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우리 민족의 디아스포라 극복이었다. 이번 2018 문경새재아리랑제 역시‘디아스포라 아리랑’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며 “이 음반 기증이 우리 한민족의 디아스포라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문경시민을 대신해 홍이경·이진 자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 음반은 문경새재아리랑제에서 전시될 계획이며, 문경새재아리랑제 이후에는 ‘길 위의 노래 고개의 소리, 아리랑’이 전시된 문경 옛길박물관에 전시될 계획이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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