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벗어난 광고 버젓이 게재…위탁업체 봐주기 의혹도 논란
"불법현수막 난립 막는다더니 취지 못살리고 이미지만 훼손"
구의회 행정사무감사서 질타

대구 수성구의회 도시보건위원회가 지난 16일 행정사무감사를 열고 도시디자인과 관계자들에게 전자게시대 불법 운영에 대한 부실 행정을 지적하고 있다. 전재용 기자.
속보=전자게시대 불법 운영(본보 9월 27일 자 6면·10월 1일 자 7면)으로 논란을 빚었던 대구 수성구청이 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따끔한 지적을 받았다.

18일 수성구의회에 따르면 도시보건위원회는 지난 16일 ‘2018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열고 수성구청 도시디자인과의 행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짚어나갔다.

도시디자인과는 앞서 전자게시대 운영 중 지역을 벗어난 불법 광고물과 위탁 업체 봐주기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만큼, 부실 행정 지적을 받는 등 감사에서 곤욕을 치렀다.

이날 도시보건위원회 소속 이성오 의원은 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와 본보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행정 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따졌다.

먼저 수성구청이 업체에 위탁 운영한 전자게시대에 62건의 규정 광고물이 내걸렸고 들안길삼거리에 있는 전자게시대가 10개월 동안 불법 운영된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그러면서 불법 현수막 광고물의 난립을 막기 위해 설치한 전자게시대가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명품수성 이미지를 훼손한 사태라고 비판했다.

또한 전자게시대에 불법 광고가 내걸린 것은 구청의 광고물 사후 승인이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규정에 어긋난 광고가 내걸린 이후 구청이 광고물을 단속해도 이미 불법 광고물이 노출되는 허술한 절차라는 것이다.
대구 수성구청이 업체에 맡겨 위탁운영하는 전자게시대에서 관련 법 규정을 어긴 불법 광고가 버젓이 노출되고 있다. 전재용 기자
이 의원은 “전자게시대 광고 사후 승인을 향후 사전 승인으로 변경해 불법 광고물을 관리하고 게시할 수 있는 광고가 지역 한정이라는 애로사항은 시 조례를 제정해 범위를 넓히는 것도 한 방법이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구청이 전자게시대 위탁 업체와 재계약한 사항에 대해 박정권 의원의 추가 질의도 이어졌다.

박 의원은 ‘전자게시대 운영 민간투자사업 제삼자 제안공고’를 보면 위탁 업체가 모든 전자게시대의 LED 모듈을 교체하기로 명시돼 있지만, 현재 2기만 교체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집행부에서 1년의 유예 기간을 두기로 해명했으나 공고에는 관련 내용이 명시된 바가 없어 부실 행정을 보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위탁 업체가 재계약 당시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것은 구청이 행정을 미흡하게 처리한 결과다”며 “전자게시대 LED 모듈은 광고 효과가 상대적으로 높은 MBC네거리 등 2곳만 교체가 됐는데, 나머지 전자게시대도 업체가 개선할지 의문이 든다”고 우려했다.

행정사무감사 답변에 나섰던 심상득 도시지다인과장은 “LED 모듈은 다음 달 중으로 모두 교체될 예정이다”며 “행정 절차상 미흡했던 부분을 모두 인정하고 전자게시대 관련 사항들을 개선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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