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를 잃고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2018111201010005064.jpeg
▲ 정은아씨
내 안에 담겨진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깊숙이 묻어둔 나만의 이야기도 있지요.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고, 아무 때나 불쑥 튀어나오려는 이야기는, 하나씩 글로 썼습니다. 글을 쓰면, 어수선한 감정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쓰다 보니, 내 안에만 머물던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가기도 했습니다. 때론, 감추고 싶은 이야기도 있었지만, 쓰고 싶은 욕구를 이겨낼 수는 없었습니다.

미미한 글이라도, 어떤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랐습니다.

‘빨래’는 사랑하는 이를 잃고,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글입니다. 글을 읽고, 어떤 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들여다보겠지요. 저는 그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이야기에서 자신과 겹치는 지점을 발견하면, 잠시나마 위안을 얻을 수도 있으니까요. 저도 그런 접점을 발견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이 이어지는 동안, 이야기는 꾸준히 진행 되겠지요. 글로 전하고 싶을 때면, 고요한 새벽 시간에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을 겁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또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요? 수상 소식에 같이 기뻐해 주는 안심수필 문우들과 이상렬 선생님, 동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삶을 응원하는 부모님과 가족들, 삶의 의미를 순간순간 일깨워주는 딸들, 먼 곳에서 흐뭇하게 웃고 있을 ‘그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무엇보다 귀한 지면을 내어주신 ‘경북일보’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살면서 쓰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