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만 안동·예천기자
예천군의 원도심(예천읍)에 문을 닫는 점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신도시도 마찬가지다. 적지 않은 월세와 운영비를 견디다 못해 결국 문을 닫고 있다.

원도심은 돈을 써야 할 젊은 층이 신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저녁 9시만 되면 삭막함 마저 든다. 편의점 불빛만이 한적한 도심을 비춰주고 있다. 남은 인구 층도 50대 이상이 상당수다 보니 경제 흐름이 멈춰 시장은 얼어붙었다.

2016년까지만 해도 활발했던 부동산 시장도 지난해부터 거래가 거의 없다.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아 부동산 시장도 냉랭하다. 사라진 부동산사무실만 해도 수십 개가 넘는다.

군에서는 불 켜진 상가 만들기에 올인해야 할 것이다. 비슷한(인구·경제 성장 등) 외국과 전국의 지자체 성공사례를 벤치마킹이라도 해야 할 때다. 궁여지책으로 쏟아내는 다양한 정책은 시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간판 구조물 시설 지원에만 투자하지 말고 확실히 차별화된 먹거리 골목, 공연장, 재래야시장, 한천 오토캠핑장 등의 차별성을 가진 경쟁력으로 찾아오는 시가지를 만들어야 한다.

재래시장지원사업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크다. 수년째 노후화된 건물에 구조물 시설 지원은 그만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천 상인들은 예천군만 쳐다보고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 밥 팔아달라, 지역 업체 써 달라 등의 불만과 상가 보조 지원사업에만 목을 매는 꼴이다.

상인들 스스로 개혁과 의식의 변화로 시장과 도심을 만들어 갈려는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 상인들 스스로 고착 상태에 있지 말고 새로운 메뉴개발과 리모델링, 양질의 서비스 등이 개선돼야 한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을 찾을 수 있게 정책을 추진하고 거기다 양질의 서비스와 참여하는 상인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전국 수백 개의 재래시장을 상대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예산은 곧 군민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다.

김학동 군수가 취임한 지 벌써 5개월이다. 행정력과 추진력을 발휘해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 앞을 내다보는 선견지명과 추진력, 그동안 업무실적을 갖춘 어진 공직자들을 중요 보직에 임명하고 군민이 체·공감하는 중장기 발전 계획을 세워 차별화된 용역과 경제 전문가를 초빙해서라도 자문을 얻는 지혜와 부끄러워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할 시기이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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