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서 "보수 진보 넘어 구미경제 우선"
장세용 시장과 협치·상생 약속 41일간의 천막집회도 마무리

박정희 역사 지우기 반대 범국민 비상대책위원회 전병억 위원장이 19일 구미시청 열린나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구미 진보시민단체들이 새마을과 폐지 철회를 결정한 장세용 구미시장의 정치력과 리더십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새마을과 폐지에 반대해 온 박정희 역사 지우기 반대 범국민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전병억)는 41일간의 구미시청 정문 천막집회를 끝냈다.

구미참여연대는 지난 16일 논평을 통해 “장세용 시장이 새마을과 명칭 변경과 관련해 제대로 된 문제의식과 상황인식을 가지고 이 일을 추진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시민들과의 소통은 차치하고라도 자신의 소속 정당 시의원들과의 호흡도 맞추지 못하는 이 사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고 지적했다.

그 이유에 대해 구미참여연대는 “장세용 시장은 자신의 공약이며 구미지역 시민사회의 요구였던 새마을과 명칭 변경을 입법 예고 기간이 끝나자마자 의회 다수당인 자한당 시의원들의 반대를 이유로 철회했지만, 자한당 시의원들이 ‘새마을과’ 명칭 변경에 반대할 것이라는 것은 세 살 먹은 아이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며“게다가 바로 이틀 전 민주당 시의원들은 “새마을과를 폐지하고 새마을 지원 사업을 관에서 민간단체인 ‘새마을 구미지회’로 이관하기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시민의 삶과는 관련 없는 새마을의 조직 유지를 위해 한 해 8억~10억 예산을 지원하는 특혜가 옳은 일인지 논의하는 장이 열릴 것을 기대해 왔지만, 장세용 시장은 스스로 그 문을 닫아버렸다”며“이는 매우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로 우리는 이미 기득권이 되어버리고 이념화한 ‘새마을’이 순수 민간운동으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계속 문제 제기하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방분권운동 구미본부와 구미 근현대사연구모임도 지난 13일 “취임 4개월을 넘어선 장세용 구미시장이 보여 준 지도력은 선거라는 제로섬게임을 통해 완승 아니면 완패만을 목표로 활동하는 데 익숙한 대한민국 기성 정치권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구미본부 등은 이어 “지금까지 장세용 시장이 결정한 몇 가지 사안도 시의회나 시민들과 협의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비록 협의했는지는 모르나 결정된 내용을 보면, 결코 숙고의 과정을 거쳤다는 흔적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구미본부의 입장으로 이런 사안이 하나둘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한 “어떤(보수) 단체가 시청 정문에서 집회를 계속하고 있는데 구미시와 장세용 시장은 이들과 몇 번이나 대화했으며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나 있는지 묻고 싶다”며“어떤 민원이든 그에 대한 찬반이나 가능성 여부를 떠나서 시장은 우선 경청해야 한다. 경청하지 않는다면 불통 시장이라는 꼬리표만 붙을 뿐이다”고 지적했다.

19일 구미시청 4층 열린 나래에서 기자회견을 연 박정희 역사 지우기 반대 범국민 비상대책위원회는 “구미공단은 박정희 대통령의 역사이며 흔적”이라며“지울 수도 지워져도 안 되는 지난 반세기의 땀과 눈물, 그리고 오늘 이 나라의 성장을 위해 헌신 하신 수많은 이들을 위해서라도 박정희 대통령의 역사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전병억 위원장(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 이사장)은 “지난 토요일 장세용 구미시장을 만나 앞으로 협치를 통해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 하며, 구미 발전에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며“박정희 역사자료관과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새마을과에 대해 보수 진보를 넘어 구미경제가 먼저라며, 원안대로 진행하겠다고 정치적 결단으로 양보한 장세용 구미시장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41일간의 구미시청 앞 천막집회를 끝냈다.

한편 구미시는 지난 16일 기존의 새마을과 명칭을 유지하는 조직 개편안을 의회에 제출해 찬반 논쟁이 뜨겁던 새마을과 폐지는 없던 일이 됐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