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속·산하 84개 기관 감사…문제 지적·대안 제시 눈길
출연기관 방만 경영·국비확보 미흡·도체육회 논란 등 해결 촉구

경북도의회 왼쪽부터 박현국 기획경제위원장, 박영서 행정보건복지위원장, 조주홍 문화환경위원장, 이수경 농산위원장, 김수문 건설소방위원장, 곽경호 교육위원장
경북도의회는 지난 7일부터 14일간의 일정으로 6개 상임위원회별로 경북도와 도교육청의 직속기관, 산하기관 등 84개 기관에 대한 광범위한 행정사무감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다선 의원들의 풍부한 의정활동 경륜을 바탕으로 현장 감사에서 도출된 문제점에 대해 집행부를 강하게 질타하면서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등 예년에 비해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면서 그 어느 때 보다 열정적인 행정사무감사를 했다는 평을 들었다.

각 상임위원회별 주요 쟁점사항과 위원장의 소감을 들어봤다.

△기획경제위원회- 출자·출연기관의 방만한 경영과 관료화 폐해 등에 대해 경영혁신을 포함한 조직쇄신 방안을 강구할 것을 요구했고, 새 정부 들어오면서 경북도의 국비확보액이 미흡하고 정부의 정책에 발 빠른 대응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가정책 흐름에 뒤 쳐지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을 촉구했다.

박현국 위원장은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소관 출자출연기관 및 본청 실국의 업무추진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며 “향후 지적 및 건의한 사항들에 대해서는 집행부에 강력하게 요구해서 반드시 시정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행정보건복지위원회- 산하기관의 방만한 운영 실태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함께 할매·할배의날 사업은 취지에 맞지 않게 홍보에만 치중해 사업에 대한 성과 분석과 사후 평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포항·안동·김천 도립의료원에 대해서는 항생제 처방의 오남용 방지와 의료폐기물의 처리 및 분리배출에 관한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박영서 위원장은 “이번 행정사무감사 중에서 지적된 사항들에 대해서는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다양한 정책제언들은 도정발전의 밑거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환경위원회- 경북도체육회에 컬링팀 인권문제, 도체육회 운영부실을 질타했고, 경북관광공사의 관광정책 부실을 질타하고, 감포해양관광단지를 당초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주홍 위원장은 “지역 의정 활동으로 빡빡한 일정 속에서 밤늦도록 감사 자료를 분석하고 심도 있는 감사를 해 준 의원님들께 감사하다”며 “수감기관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시정 및 개선 요구한 사항에 대해서는 무겁게 받아들여 조속히 이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농수산위원회- 변화에 앞서가는 농어업 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농업분야 비전문가 기관장임명과 면역강화용 사료첨가제사업을 집중 추궁했으며, 10년 흐른 농민사관학교의 교육체계의 전면수정을 통한 교육혁신을 주문했다.

이수경 위원장은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되고 제안된 정책들은 도민의 뜻임을 깊이 인식하고 우리 농어촌이 부자되는 그날까지 농수산위원회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건설소방위원회- 재난안전실 감사에서는 제출된 감사 자료의 검토 결과 다수의 오류사항과 현황 불일치 등이 발견돼 제출 자료의 부실을 강하게 질타하고, 최근 발생한 포항 북부소방서 화재 장비 도난 사건 및 소방공무원 음주운전 등을 지적하며 소방공무원 공직기강 재확립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수문 위원장는 “감사 실시 전 제출된 자료에 대해 면밀한 검토와 연구를 하고 이를 토대로 감사를 진행한 만큼 도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의 최일선에 있는 재난안전실, 건설도시국, 소방본부가 도민과 소통하고 더욱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집행부가 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교육위원회- 도민제보사항으로 접수된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돌봄교실 정원 확대에 따른 문제점 해결과 청소년 노동인권 실태조사 및 노동인권 교육 확대 등 대책 수립 및 시정을 요구, 자체 공기정화장치 설치 제안, 사학재단 친·인척 채용비리 근절, 학교 내 지진보강사업 부진 등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현안사항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곽경호 위원장은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도출된 문제점과 제안된 사항들을 제도개선 등을 통해 보다 밝은 경북교육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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