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주도 창단 논의 본격화…12월 3일까지 결론 내야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한국프로축구연맹 ‘2018 K리그 제6차 이사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에서 우승하고도 경찰청의 선수 모집 중단으로 1부 승격 자격을 박탈당한 아산 무궁화 축구단의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산은 시민 구단으로 전환하거나 아니면 최악의 경우에는 팀을 해체해야 하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상태다.

경찰청이 내년도 신규 (의경) 선수를 모집하지 않기로 하면서 경찰팀으로는 존속이 불가능하다. 전역자가 나오는 내년 3월이면 14명만 남게 돼 클럽 자격 모집 최소인원(20명)에 미달하면서 리그에 참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산시가 주도하는 시민 구단 창단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아산시와 충남도는 잇따라 정책 토론회를 열어 시도민 구단으로 전환했을 때의 득과 실을 논의하는 등 회생 가능성을 모색했다.

일단 아산은 현재 K리그2 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창단에 따른 리그 가입금(5억원)을 추가로 내지 않아도 된다.

원래 신생 구단은 9월 말까지 창단 신청서를 내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60일 이내에 회원 가입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돼 있다.

프로연맹은 아산시가 시민 구단 창단을 선언하면 K리그 대상 시상식이 열리는 12월 3일 이사회때 승인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문제는 아산시가 시민 구단으로 전환을 선언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선수 모집 등 계획을 내놓을지다.

아산시 관계자는 “시민 구단으로 갈지 최악의 경우 해체할지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구단 운영에 따른 재정적 부담이 있고, 시의회와 관계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도 아산이 해체 위기에 놓이면서 남게 되는 선수 14명의 구제와 클럽 산하 유소년 팀의 연쇄적 해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아산이 해체되면 내년 시즌 K리그2의 운영의 파행이 예상되고, 유소년 팀이 줄줄이 해체되는 사태를 피할 수 없다”면서 “아산의 존속을 위해 시민 구단화 전환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팀 해체 위기를 맞은 아산이 시민 구단 전환 여부의 분수령이 될 12월 3일 프로연맹 이사회 전에 창단 결정을 내려 내년 시즌 리그에 참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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