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읍, 마멸된 각자만 수로 입구 지켜…"역사 발굴보다 보존 관리 우선"

문화재 가치가 높은 고려때 바위와 벼랑을 깍아 만든 예천읍 서본리의 도수터널이 관리가 전혀 되지않아 쓰레기장으로 변해 가고 있다.
문화재 가치와 선현들의 지혜 기술을 간직한 예천읍 서본리의 도수터널 (삼익 수도·三益隧道)이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도수터널은 고려 무신정권 (1170년경) 때 개설된 것으로 고려 중엽 국순전을 저술한 예천 출신 문호 서하(西河) 임춘(林椿)이 현 굴모리의 산 벼랑을 깎아 길을 내고 암석을 뚫어 굴을 만들어 물길을 터 서정(西亭)들의 농민들에게 몽리(蒙利)를 준 수로로 ‘바위를 뚫어 굴을 파고 물을 들에 댔으니’ 사람들이 당시 임춘천(林椿遷)이라고 불렀다. 1919년 굴을 확장해 삼익 수도라 했다.

20일 삼익 수도는 소중한 문화재 가치를 지닌 곳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입구는 막혀 있고 각종 생활 쓰레기들로 가득했다.
수로 터널 입구에는 마멸된 각자(刻字)만 홀로 수로터널 입구를 지키고 있다
수로 터널 입구에는 마멸된 각자(刻字)만 덩그러니 홀로 수로터널 입구를 지키고 있다. 이 바위굴의 길이는 남쪽 서정 평야(들) 방향으로 98.5m다.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 방치돼 훼손되고 있다. 각종 쓰레기가 입구를 가려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해 소중한 문화자산이 사라지고 있다.

예천읍의 김모 (67) 씨는 “군에서 추진하는 역사 발굴도 좋지만 간직한 소중한 문화자원을 보존 관리 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며“군 담당자가 한 번만 나와봐서 보면 알 수 있는 것을 우리 군은 선현이 만든 소중한 문화자산을 잃어 가고 있다”고 했다.

출향인 권모 (60) 씨는 “당시에는 농수로로 희소성이 높고 불가사의한 바위굴 공사 등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서는 공사를 어떻게 했는지 조사가 이뤄지고 주변에 안내판을 설치하고 정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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