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면서도 읽으면서도 가슴 두근거리는 따뜻한 시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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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옥
약력
경북 영양 출생
청송문협 회원, 영양문협 회원, 경북여성문학 회원
청송 '시를 읽자' 회장, 현)프리랜서
마로니에전국여성백일장 장원(1990년)
경북여성문학상(2018년)
싸늘한 맨땅에 검은색, 하얀색 비닐이 덮이고 빈 나뭇가지에 새싹이 돋았다.

시간이 흐르면 밭에 초록이 짙어지고 어르신들의 손길에 바람결에 곡식이 자라고 익어갔다. 아파도 슬퍼도 기뻐도 어김없이 들로 나가서 곡식 가꾸기를 반복하며 가을을 맞는 농촌 어른들이다. 반복된 삶이 자신을 위해 얼마나 쓰였을지 가끔 의문이었다. 내 아버지도 어머니도 그렇게 살고 있다.

나는 문예 창작반에 다니지도 않았고 선생님을 모시고 시 공부를 하지도 않았다. 주위에 보이는 풍경과 사람, 생활에서 시를 배우고 익힌다.

자연과 토론하고 만나는 사람에게서 시를 느낀다. 잠들려고 할 때 누군가 이불 끌어당겨 덮어주는 느낌의 시, 내가 쓰면서도 읽으면서도 가슴 두근거리는 따뜻한 시를 쓰겠다. 더불어 사람의 마음을 읽어 사람과 소통되는 시, 내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표현 하는 시도 좋다.

매월 두 번째 네 번째 수요일, 한 달에 두 번 모여 시를 읽는 ‘시를 읽자’

모임이 2년 훨씬 넘었다. 시를 쓰는 데는 남의 시를 읽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톡톡한 결실을 보았다. 시는 여물기도 하고 공기를 많이 넣은 풍선처럼 빵 터지기도 하지만 시는 나에게 있어 활력소이고 가끔은 전부이기도하다.

허술함이 많은 시를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고개 숙여 고마움 표현한다.

늘 지지해주는 부모님, 친구, 가족, 지인들 사랑하고 고맙다.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음에 감동이며 우리 청송의 사과 맛처럼 달콤함에 기쁜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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