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사색으로 좋은 흔적을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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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주연
경북 경산 출생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재학
계간 동리 목월 겨울호 당선
대구대학교 문예 작품 공모 시 부문 최우수
가람 이병기 문학상 시 부문 대상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 은상
원광대학교 백일장 차하
마산 3.15 백일장 차하
가을이 쏟아진다. 잎사귀 사이로 마지막 버스가 지나간다.

잔돈을 챙기지 않은 여분의 계절이다. 무른 말에도 잘 베이는 나뭇잎은 어떻게 초록인지. 기대와 실망을 한군데에 심으면 얼마나 잘 자라는지. 나는 종점이 지나고서도 아주 느리게 양갈래를 땋아 내렸다.

당선 소식을 듣고 울었다. 눈물이 났다. 내 안에 사는 아이는 여전히 잘 웃고 잘 운다. 웃으면서 뾰족해진다. 무지개처럼 흐르는 존재들에 대해 생각한다. 해바라기의 동물성에 대해. 인간다움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 꿈에 대해. 살아있음에 대해. 보이지 않는 춤에 대해.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생각한다.

제 선택을 믿고 지켜봐주신 어머니께 감사합니다. 단단히 삔 다정으로 축하해주신 아버지께 감사합니다. 뜻밖의 수상 소식에 기뻐해준 오랜 친구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저를 가르쳐 주셨던 서안나 교수님, 임종연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리 큰 상을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깊은 사색으로 좋은 흔적을 남기겠습니다. 제가 저를 하나 둘 발견할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을 잊지 않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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