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서거 3주기 추모식서 비판

자유한국당은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을 개최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공동추모위원장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국회의장을 지낸 박관용 당 상임고문, 차남 김현철 (사)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가 참석했다.

또, 한국당 의원들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노웅래·이원욱·권미혁 의원과 무소속 이용호·정태옥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함께 김 전 대통령을 기렸다.

추모식이 열린 의원회관 대회의실 무대 정면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개혁과 통합입니다. 민주주의 불꽃 김영삼’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걸개로 장식했다.

회의실 양 옆에는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연설 사진과 ‘대도무문’(大道無門·큰 도리나 정도에는 거칠 게 없다) 휘호가 새겨진 대형 현수막도 걸렸다.

추모식은 김 전 대통령이 생전 추구한 자유민주주의를 되새기며 한국당이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잇는 정통세력임을 내세우는 자리였지만,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규탄 발언도 잇달았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추모사에서 “현 정부를 생각하면 답답하다. 개혁하지 않는다”며 “노동개혁, 규제개혁, 연금개혁, 교육개혁은 멀리한 채 집권한 지 1년 반이 넘도록 개혁의 ‘개’자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 정권은 기득권이 된 시민단체, 노조, 운동권 세력에 포획돼 끝까지 개혁을 못 할 것”이라며 “정치적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소명의식도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관용 전 의장은 “현 정권은 헌법 제4조의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에서 ‘자유’를 삭제하고 있다.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렇게 헌법을 개정하고 연방제를 추구하며 잘못 가고 있는 정권에 대해 오늘 다 같이 규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의장은 이어 “2년 전 광화문 촛불시위 현장에서 ‘보수를 촛불로 불태워버리자’고 하는가 하면,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으로 가겠다’는 구호가 공공연히 있었지만 저항하는 세력은 많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 치욕스러운 현장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자리에서는 분열된 보수세력이 다시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비대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은 1983년 목숨을 건 단식투쟁으로 흩어진 민주진영을 하나로 모아냈고, 3당 합당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물길을 바꿨다”며 “탄핵사태를 겪으며 보수진영이 뿔뿔이 흩어진 상태에서 길이 기억해야 할 정신이 김 전 대통령의 통합정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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