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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웨이에 '트램'이 달린다면

이동욱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 donlee@kyongbuk.com 등록일 2018년11월21일 18시01분  
19세기 말 무렵 선진 유럽에서는 일반적인 철로 위를 달리는 기차와 다른 모양의 철도 모형이 연구되기 시작했다. 1825년 영국에 처음 철도가 생긴 지 100년도 안 된 1901년 독일 서부 부퍼탈(Wuppertal)시에 슈베베반(Schwebebahn)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철도가 등장했다.

부퍼탈 시는 철도를 건설할 수 있을 정도의 땅을 확보할 수 없어서 고육책으로 기차가 지나는 레일을 도시 건축물 위로 올리려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 같은 아이디어는 그냥 생각에 그치지 않고 승객이 열차를 타러 올라가는 높이를 감안, 열차 차량을 레일 아래에 매다는 독특한 설계를 하게 됐다.

당시 주민들의 반대도 만만찮았다. 완성된 이후 도시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안전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부퍼탈시는 이 같은 반대에도 슈베베반 건설을 강행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반대는 얼마 가지 않아 조용해졌다. 슈베베반이 교통수단으로 뿐만 아니라 부퍼탈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 됐기 때문이다.

철도 교통수단이지만 도로 상에 부설된 레일을 따라 운행하는 노면전차 트램(tram)도 있다. 트램은 독일이나 프랑스, 포르투갈, 러시아 등 세계 50여 국가 400여 도시에 운행 중인 교통수단이다. 트램은 말이 끌던 마차철도의 동력을 전기로 대체한 전차다. 1879년 독일의 전기회사 지멘스가 베를린 박람회에서 시험주행을 시작으로 1881년 베를린 교외에서 처음 운행됐다.

현재 대표적인 트램은 포르투갈 리스본, 독일의 친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트램 등이다. 토지이용이나 인구 분포 등을 고려해 관광지의 관광과 여객 운송을 겸한 트램들이 유명한 것이다. 전기로 움직이기 때문에 환경오염이 없다. 독일 에너지 자립 마을인 프라이부르크의 보봉은 이 트램과 자전거가 교통수단이다.

귀엽고 편리해서 관광과 여객 운송에 트램이 인기다. 우리나라 트램 도시 선정을 놓고 전국의 23개 도시가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포항의 그린웨이 철길숲에도 트램이 달린다면 슈베베반처럼 명물이 될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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