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복 상주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소방령
올여름 맹위를 떨쳤던 폭염에 이어 겨울에 기록적인 한파가 있을 것으로 예고됐다. 연일 쌀쌀해지는 날씨 탓에 난방기구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겨울철 화재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는 전기히터·장판, 전기열선, 화목보일러 취급 부주의 등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3대 겨울용품(전기히터·장판, 전기열선, 화목보일러)으로 인한 화재 건수는 2015년 93건, 2016년 75건, 2017년 69건으로 겨울철 화재에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한다. 최근 서울 종로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도 고시원 내 거주자가 사용하던 전기난로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부주의한 전기용품·난방용품 사용은 대형화재뿐만 아니라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에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하며, 올바른 사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첫째, 전기·난방용품 구입 시 반드시 안전인증(KC마크)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 후 구입해야 한다. 사용하기 전 제품의 훼손이나 전원코드 이상 여부를 점검 후 사용해야 한다. 이불이나 소파와 같은 가연성, 인화성 물질은 가까이 두지 않아야 한다.

둘째, 전기매트를 접거나 구겨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전기매트를 접으면 전선이 단절될 수 있어 보관할 때에는 말아서 보관하고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두꺼운 이불이나 요, 특히 라텍스 제품을 매트 위에 깔지 않도록 한다.

셋째, 멀티탭에 전기제품을 여러 개 꽂지 않아야 한다. 전열기구는 전력소모가 많기 때문에, 콘센트를 여러 개 사용하면 전력요구량이 높아져 과부하가 걸려 화재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꼭 전원 플러그를 뽑아 과열이나 합선 등을 예방해야 한다.

넷째, 화목보일러를 설치할 때는 불연재로 구획된 별도의 실에 설치하자. 연통은 보일러 몸체보다 2m 이상 높게 설치하고 연통의 끝은 T자 형태로 설치해야 한다. 한꺼번에 많은 연료를 넣으면 과열되어 복사열이 발생해 주변 가연물에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연소실 및 연통 안에 재 또는 찌꺼기가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혹시 모를 화재에 대비해 보일러 주변에 소화기를 비치하자.

다섯째, 가정 내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로 화재 발생 시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고, 대피할 수 있도록 경보음을 울리는 소방시설로써 우리 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소방청에서는 ‘1(하나의 가정·차량에) 1(한 대 이상 소화기·화재감지기를) 9(구비)합시다’라는 문안으로 주택용 소방시설 갖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두고 난방기구 및 전기용품 안전수칙을 숙지·실천한다면 화재로부터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상주소방서에서는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겨울나기를 위하여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과 소방이 공유·소통하는 화재예방환경 조성으로 전국민적인 안전문화 정착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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