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인도방문 수행 주선하고 해당 업체로부터 보수도 받아

캐나다 집권 자유당 소속 하원의원이 도박 중독과 개인 부채 등 의혹으로 의원직을 사퇴했다.

캐나다 총리실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자유당 라지 그리월 하원의원이 도박 중독 등의 독직 문제로 의원직을 사퇴했다고 밝혔다.

샹탈 가뇽 대변인은 “이번 주 초 그리월 의원이 개인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으며 도박과 이로 인해 빚어진 심각한 개인 부채 등으로 전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가뇽 대변인은 “이 같은 상황에 비추어 우리는 그의 의원직 사퇴 결정이 적절한 것으로 동의했다”며 “그가 필요한 도움을 잘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월은 2015년 총선에서 온타리오주 브램턴 동구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으로 당의 공천이 승인된 상태에서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두고 있었다.

앞서 그리월 의원은 이해충돌 혐의와 관련해 야당 의원의 고발로 하원 윤리위원회의 조사도 받고 있었는데, 총리실은 이날 그에 대한 윤리위원회의 조사 및 혐의 내용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인도 방문 때 지역구 내 건설업체 대표를 기업 대표단에 수행토록 주선한 혐의를 받았다.

조사 결과 그리월 의원은 유수 시중은행 3곳에서 신용대출을 받았으며 또 다른 은행의 공동명의 모기지(장기 주택담보대출) 계좌를 통해 투자용 부동산을 공동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특히 그는 총리 인도 방문 수행을 주선한 건설업체로부터 취업자 신분으로 보수를 받아 왔고 법률회사 한 곳도 그에게 보수를 지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별도의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그리월 의원이 심각한 개인적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어제 알았다”며 “의원직을 사퇴한 그의 결정이 힘들었겠지만 올바른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초 그를 윤리위원회에 고발했던 신민주당(NDP) 찰리 앵거스 의원은 경찰과 윤리위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총리실과의 관련 사실을 밝혀야 한다며 “총리가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월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 신상과 의료상 이유’를 들어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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