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세계박람회’(World Expo) 유치 소식을 전해들은 일본 오사카 시민들이 24일 거리로 몰려 나와 환호하고 있다. 오사카시는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에서 러시아의 예카테린부르크와 아제르바이잔의 바쿠를 물리치고 개최 자격을 획득했다. 연합
일본은 24일 오사카(大阪)시의 ‘2025 세계박람회’(World Expo) 유치를 크게 환영했다.

이 소식이 주요 신문들의 1면을 장식했다.

오사카시는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에서 러시아의 예카테린부르크와 아제르바이잔의 바쿠를 물리치고 개최 자격을 획득했다.

오사카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것은 1970년에 이어 55년 만이다. 일본 내에서의 개최는 2005년 아이치(愛知) 박람회 이후 20년 만이 된다.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신문들은 24일자 1면에 일제히 관련 소식을 실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새벽 담화를 내고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박람회 개최는 일본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개최지뿐 아니라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시께 오사카 시내 거리에 모여있던 시민들은 박람회 유치 소식이 전해지자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일본이 이처럼 들썩이는 이유는 세계박람회가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이은 국제적 대형 이벤트로서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1964년 도쿄올림픽이 열리고 6년 후 오사카 박람회가 개최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60~1970년대 고도 경제성장기에 열렸던 두 행사가 재연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2025년 오사카 박람회 유치는 2014년 8월 간사이(關西) 경제 성장전략의 하나로 현지에서 제안돼 2017년 4월 일본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거쳐 추진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약 100개국에 박람회 참가비용으로 총 240억엔(약 2천4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박람회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NHK는 이에 영국뿐 아니라 아프리카 등지 개발도상국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사카 박람회의 주제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의 디자인’으로, 행사는 2025년 5월 3일~11월 3일 개최된다.

예상 방문객은 약 2천800만명으로, 전국적인 경제 파급 효과는 2조엔(약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개최 장소는 오사카만의 인공섬 유메시마(夢洲)로, 원래 1980년대 새로운 도심으로 개발이 계획됐던 곳이다. 공터가 많은 지역으로, 현재 미개발지가 약 200㏊에 이른다.

오사카부(大阪府)와 오사카시는 박람회에 앞서 2024년에 카지노를 포함한 통합형 리조트(IR) 시설도 유치할 계획이다.

카지노와 박람회를 함께 유치해 상승효과를 노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1천250억엔(약 1조2천500억원)으로 예상되는 박람회 행사장 건설비는 일본 정부, 오사카부와 오사카시, 경제계 등이 공동 부담하기로 한 가운데 구체적인 논의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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