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배를 가르자
흰 솜뭉치가 끝없이 나왔다

겨울이면 옷 속에 새를 넣어 다닌다는 사람을 생각했다

별일 없습니다 이따금 눈이 내리고요




<감상> 24절기 중에 첫눈이 온다는 소설(小雪)이 지난 11월22일이었네요. 시인은 꿈에서 첫눈을 기다리는 환상을 봅니다. 그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간절하므로 자신의 몸에서 흰 눈 같은 솜뭉치를 끄집어냅니다. 마음속에 품고 있는 사람은 겨울이면 옷 속에다 왜 새를 넣고 다닐까요. 이 새는 소식을 전해 줄 흰 비둘기일까요. 아니면 흰 눈이겠지요. 그러니 그대의 소식처럼 이따금 눈이 내리고 나는 별일이 없습니다. 서로 별일 없이 이따금 눈이 내리는 것처럼 간간이 들려오는 소식이 희소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쪽 포항에는 언제 첫눈이 올까요. 그대의 소식도 한 번 듣고 싶은데 오지를 않네요. <시인 손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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