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곤지 찍고 백년해로 약속했어요"

▲ 영천 향교 김달헌 전교가 전통혼례식 증서를 두 부부에게 전달하고 있다.
“오늘 아름다운 두 부부가 전통혼례를 통해 한국 고유의 풍습에 익숙하며 행복하게 백년해로 하십시오.”

영천JC(회장 김하봉)는 가을의 끝자락인 23일 향교에서 ‘제29회 사랑의 가정만들기 합동결혼식’을 개최했다.

JC는 그동안 이어오던 기존의 결혼식을 탈피해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새롭게 인식함은 물론 다문화 가정에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적응해 행복한 가정을 갖는데 의미를 두고 전통혼례식을 마련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최기문 시장을 비롯해 우애자 시의원 등 내빈과 여성단체장, 가족, 하객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그동안 여러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류다오린·박현희 부부와 조석호·누르베코바쥘디즈 다문화 부부 2쌍은 이날 영천JC와 향교의 협조로 하객들의 축복 속에 전통혼례식을 올렸다.

혼례식에 참석한 하객들과 내빈들은 두 부부의 결혼 축하와 함께 전통혼례를 추억 삼아 희망찬 인생 설계도를 그려나가길 바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또 이들의 행복한 출발을 위해 지역의 많은 기관·단체에서는 알뜰통장 및 이불세트, 생활용품 등을 선물했으며 신혼부부들은 2박 3일간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김하봉 회장은 “오늘 전통혼례를 통해 아름다운 두 부부가 한국의 풍습에 익숙하고 지역사회에 융합하여 안정되고 행복한 다문화 가정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최기문 시장은 “결혼은 다른 하나와 하나가 만나는 것이 아니다”며 “서로 얼마나 잘 맞는가 보다 다른 점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가 중요하고 서로 이해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길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한편 영천청년회의소는 1990년부터 사랑의 가정만들기 합동결혼식을 시작, 올해로 29년째를 맞이해 총 155쌍의 결혼을 거행했다.
▲ 영천JC는 전통혼례식을 올린 두 부부와 내빈, 하객들과 함께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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