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대통령 탄신제·민노총 집회 등서 시민불편 해소 역할 톡톡

이은정 구미경찰서 대화경찰관이 집회 현장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구미 ‘대화 경찰’이 과격해질 수 있는 각종 시위 현장에서의 중재자 및 집회로 인한 일반 시민불편 해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달 14일 열린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101돌 탄신제 행사장에서는 태극기를 든 보수단체와 피켓시위 중인 진보단체가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구미는 특히 탄신제를 앞두고 박정희 전 대통령 유물관 건립과 새마을과 폐지로 인해 보수와 진보 진영의 이념 대결이 최고조에 달해 있어 경찰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대화 경찰이라는 문구가 선명한 형광 조끼를 입은 경찰 한 명이 바쁜 발걸음으로 양쪽을 오갔다.

대화 경찰은 진보 단체의 ‘박정희 기념사업 반대’ 피켓시위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는 보수단체 집행부와 대화하며 반대단체 의견을 전달하는 등 물리적 마찰을 미리 방지했다

또한 집회가 주변 교통에 방해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등 집회현장 곳곳을 분주하게 오갔다.

앞서 지난달 8일 민주노총 전국서비스노동조합연맹 전국대리운전노조 구미지회와 구미 참여연대, 구미 YMCA 등 구미 노동시민사회단체는 구미경찰서 앞에서 업체 갑질, 폭력, 대량해고 규탄 및 엄중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했다.

집회 장소를 경찰서 앞으로 선택할 만큼 그동안 쌓인 억울함과 분노를 폭발한 이 날 집회현장은 지난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까지 더해져 집회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무거웠다.

이때도 대화 경찰은 먼저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자칫 불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명했다.

두 집회 모두 별다른 충돌 없이 무사히 끝났다.

이은정 구미경찰서 대화 경찰관은 “애로사항을 언제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시민들의 경계심도 낮아졌고 경찰관들도 더욱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경찰과 시민 간 상호 신뢰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화 경찰은 집회에서 스웨덴 예테보리 반세계화 시위 당시 무력충돌에 대한 반성에서 시위대, 경찰 간의 마찰을 중재하기 위해 시작된 제도로 한국형 대화 경찰은 기존의 정보 경찰 활동에 경비 경찰 등을 포함해 대화 창구를 확대하고 조끼 착용 등 시인성 있게 활동하는 특징이 있다.

경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대화 경찰은 경찰-집회 참가자 및 시위대-일반 시민 간 대화 중재, 불편사항 청취·해결 등의 역할을 한다”며“현재 정보, 경비 경찰을 중심으로 134명의 인력 풀을 편성했으며, 집회 참석 인원 등을 감안해 적정수의 대화 경찰을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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