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 전북과 1:1 무승부…ACL 진출 희망 이어가
대구, 1골 1도움 세징야 활약 앞세워 전남 2:1 제압
상주상무, 강원에 0:1 덜미잡혀 강등권 11위로 추락

포항은 2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절대강자 전북과의 K리그1 37라운드에서 1-1무승부를 기록하며, 사실상 4위를 확정과 함께 ACL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위치에 섰다.

이에 앞서 대구는 최하위 전남을 강등확정시키며 7위를 지켰고, 상주상무는 강등권으로 떨어져 38라운드의 기적을 노려야 하게 됐다.

승점 31점 차의 1위 전북과 4위 포항과의 경기였지만 올 시즌 3차례 경기서 무려 8골을 뽑아내며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던 포항도 결코 물러서지 않으면서 힘과 힘의 대결 양상을 보였다.

최순호감독은 경고누적으로 빠진 채프만 대신 이후권을 투입한 것 외에 이근호를 최전방에, 좌우에 김도형과 이진현, 중원에 프리포지션 김승대와 이석현을 포진시켰다.

이에 맞선 전북은 김신욱을 원톱으로 로페즈와 한교원이 좌우에서 포항 골문을 노렸다.

전반은 양팀 7번이 이석현과 한교원의 싸움이었다.

평소에도 최강희 감독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던 최순호감독은 이날 역시 전체적인 라인을 끌어올리면서 전북의 닥공에 맞섰다.

경기는 양 팀 모두 상대 진영을 향한 공격일변도의 전술을 펼치면서 불필요한 중원싸움보다는 빠른 역습을 통한 상대 문전 공략에 모든 힘이 모아지면서 슛 세레를 퍼부었다.

2분 전북 한교원이 손준호의 패스를 받아 첫 슛을 날리자 포항도 7분 김도형의 슛으로 응수했으며, 곧바로 이어진 역습에서 손준호가 중거리 슛을 날렸다.

8분 포항 김도형이 중원에 패스미스로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권이 잘 걷어낸 뒤 9분 강상우가 전북 오른쪽 코너부근에서 올려준 볼을 이석현이 슛을 시도했지만 빗맞았다.

전반 시작부터 불붙기 시작한 경기는 10분을 넘어서면서 더욱 가열되기 시작, 전북이 12분 이승기와 13분 신형민이 슛을 쏘자 포항도 15분 김승대의 슛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특히 17분 전북 미드필드에서 이진현이 프리킥 슛한 볼을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놓치면서 골대를 살짝 빗나가자 팬들의 탄식이 터졌다.

27분까지 한교원·로페즈(전북), 이근호(포항)가 서로 슛을 날리던 양팀은 30분을 넘어가면서 잠시 숨을 돌리다 35분 전북 신형민의 슛으로 다시 불타올랐다.

포항은 37분 이석현이 볼 빼낸 뒤 역습과정에서 이진현이 강력한 슛을 날렸으나 전북 송범근이 쳐냈으며, 40분 포항 골키퍼 강현무의 실책으로 전북 손준호에게 결정적인 실점 찬스를 내줬으나 옆으로 나가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북은 41분과 44분 한교원과 로페즈가 슛을 쏘며 선제점을 노렸지만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교원 대신 이용을 투입하면 변화를 노렸지만 포항은 후반 3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도형의 헤더슛이 골대맞고 나오면서 탄식이 터졌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를 잘 풀어가던 포항은 후반 12분 이해하기 힘든 페널티킥을 허용하면서 경기가 기울었다.

후반 12분 포항 중원에서 왼쪽으로 내준 볼을 이용이 박스 안쪽으로 밀어준 것을 손준호가 달려들어 잡는 순간 김지민이 파울을 범했다.

문제는 파울 위치가 페널티 박스 라인 밖이었음에도 이동준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VAR은 아무 말이 없었다.

결국 로페즈에게 골을 허용한 포항은 전열이 급격히 무너졌다.

전북은 18분 김신욱 대신 이동국을 투입했고, 포항도 24분 이후권 대신 가말류, 35분 김도형 대신 떼이세이라를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40분 마침내 김지민의 동점골이 터졌다.

40분 전북 미드필드 왼쪽서 떼이세이라가 문전으로 길게 올려주자 김지민이 수비뒤를 파고들며 논스톱 슛, 전북 골망을 갈랐다.

이 후 포항은 가말류와 떼이세이라가 잇따라 슛을 날리며 역전을 노렸지만 결국 1-1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대구는 지난 24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경기에서 세징야와 홍정운의 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대구는 김대원과 에드가를 투톱으로, 세징야가 바로 밑에서 이들을 지원했다.

황순민-류재문-츠바사-장성원이 중원을, 한희훈-홍정운-김진혁이 조현우 골키퍼와 함께 전남의 공격을 방어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에드가가 슈팅을 날리는 등 대구가 분위기를 잡았지만 패배는 강등인 전남의 의지가 발휘되기 시작하면서 주도권이 전남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전남은 대구 수비에 골 기회가 차단되면서 서두르기 시작했고 오히려 대구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9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에드가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세징야가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시켜 대구가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대구는 세징야를 중심으로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들어 전남은 파상 공세를 펼쳤고, 결국 후반 14분 김영욱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측면 공략에 성공한 전남은 이후에도 측면 중심으로 대구를 괴롭혔지만 대구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전남의 공세를 받아낸 대구는 후반 27분 전남진영에서 얻은 프리킥상황에서 세징야가 골문 앞으로 날카롭게 감아 올린 볼을 홍정운이 달려들며 헤더슛, 전남골망을 갈랐다.

세징야는 이 도움으로 도움왕에 한발 더 다가 섰다.

같은 날 상주는 갑자기 내린 폭설로 인해 경기시간이 2시간이나 지연된 뒤 강원과의 경기에서 0-1로 무릎을 꿇으면서 서울에 1-0승리를 거둔 인천에게 10위자리를 내줬다.

상주는 38라운드 서울전에서 승리해야만 강등권 탈출이 가능하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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