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새벽부터 경북북동산지와 일부내륙지역에 내린 폭설을 맞은 지역민들은 대체로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북지역 적설량은 영주 9㎝, 문경 8.5㎝, 봉화·예천 5.5㎝, 안동 4.3㎝ 등을 기록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을 기해 경북지역 대설주의보가 해제된 후에도 몇 시간 동안 눈이 내리며 ‘역대급 첫눈’을 기록했다.

이른 아침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한 예천군의 한천 인근 도로에서는 쌓인 눈으로 인해 비상등을 켠 채 서행하는 차량들과 넘어지지 않기 위해 종종걸음을 이어가는 시민들이 자주 보였다.

김 모(29)씨는 “늦잠을 자던 중 쌓인 눈을 보고 놀라는 가족들의 목소리에 잠에서 깼다”며 “첫눈이 올 때라고 생각은 했으나 이렇게 많은 양의 눈이 내릴 것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 앞 편의점을 가는 길에 차들이 눈길에 미끄러지고, 엉금엉금 기어가는 모습을 보니 정말 겨울이 온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폭설에 주말 일정을 취소하는 경우도 많았다.

영주에서 직장을 다니는 박 모(27·포항시)씨는 “주말에 가족들을 보러 포항으로 갈 생각이었으나 폭설이 내리는 모습을 보며 마음을 접었다”며 “포항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눈 구경이나 실컷 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폭설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첫눈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SNS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이례적으로 많이 내린 첫눈을 즐기는 사진이 계속해서 줄을 이었다.

친구들과 눈 싸움을 하는 사진은 물론이고 작은 눈사람 가족을 만든 뒤 촬영한 ‘인증샷’을 비롯해 반려동물과 함께 첫눈을 맞으며 산책하는 동영상을 찍어 올리는 등 추억을 쌓는 모습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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