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재단 중학교 교장 아들 혼자 나홀로 시험
학교 측 "시험 난이도 조절 위해 테스트" 해명

경북도교육청
구미 한 사립고등학교 학력경시대회에 같은 재단법인 중학교 교장 아들에게 미리 시험을 치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학부모 등에 따르면 이 학교는 매년 경북 도내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수학·영어 학력경시대회’를 열고 입상자에게 상금과 해외문화탐방 참가 기회를 주고 있다.

또 입상자가 이 학교에 입학할 경우 특설반 입실 기회도 줘 매년 구미를 포함한 경북 도내에서 수백 명의 학생이 응시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경시대회를 나흘 앞둔 지난달 23일 4교시와 점심시간에 이용해 이 학교와 같은 재단법인의 중학교 교장의 아들에게 미리 시험을 치른 것이다. 학부모들이 이를 알고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학교 측은 경시대회를 미뤄 지난 3일 치렀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해당 학생이 승마대회 일정과 겹쳐 경시대회를 포기한 상태라서 시험 난이도 조절을 위해 사전에 테스트해본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시험 결과에도 응시자 320명 중 입상자 21명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등 항의하자 응시대회를 미루고 불합격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해 발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구미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에 미리 시험을 보게 한 경위를 보고할 것을 요구했으며 내용 검토 후 추가 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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