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52%·39.2% 기록…한국당 22.9% 4주째 상승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8주 연속 하락하면서 집권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잇따른 남북·북미정상회담 등으로 고공비행을 하던 국정수행 지지도가 52%까지 떨어지면서 문 대통령 역시 ‘1년 6개월의 법칙’에 빠져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새 정부 출범 후 허니문 기간이 끝나면 국민의 권태감이 생겨나고 언론의 비판 수위가 높아진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로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에 따라 5년 단임 정부의 지지도가 상승 또는 하락하면서 큰 변곡점을 맞는다.

그러나 역대 대통령의 2년차 1분기 지지율과 비교해 보면 노무현(25%)이명박(33.5%)박근혜(47%) 대통령보다는 훨씬 높고 김영삼(55%)김대중(59.6%) 대통령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를 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1.7%포인트 내린 52.0%로 집계됐다.

이 업체 조사를 기준으로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9월 2주차 당시 집권 후 최저치였던 국정 지지도(53.1%) 기록을 10주 만에 깬 것이다.

부정평가는 3.1%포인트 오른 42.5%였고, 모름·무응답은 1.4%포인트 줄어든 5.5%였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방미 직후 65.3%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8주간 내림세를 보여 모두 13.3%포인트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혜경궁 김씨’ 논란 여파와 통계청의 3분기 가계동향 발표, 소득 양극화 심화 보도 등 경제·민생 악화 영향으로 국정 지지도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는 호남과 20대, 무당층에서는 국정지지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서울, 30∼50대, 노동직, 무직, 자영업, 중도층과 보수층 등에서 두루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지지도 역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동반 하락해 1년 9개월래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 전주보다 1.3%포인트 하락한 39.2%를 기록,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함께 8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도는 1.2%포인트 상승한 22.9%로 4주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는 리얼미터 조사로는 ‘최순실 태블릿PC’ 사건이 불거진 2016년 10월 4주차 조사(25.7%) 이후 최고치다.

정의당은 0.6%포인트 내린 8.8%, 바른미래당은 0.2%포인트 오른 6.0%, 민주평화당은 0.2%포인트 내린 2.2%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0.3%포인트 증가한 18.4%였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하락과 관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매번 같은 답이지만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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