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수천 남부지방산림청장
삶의 질이 높아지고, 미세먼지와 숲에서 즐기는 힐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산림의 목재생산 이외의 다양한 기능들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4%가 산림으로 둘러싸여 조금만 눈을 돌리면 울창하고 푸른 숲을 만나볼 수 있는 천혜의 산림국가이다. 많은 국민들이 주말이면 산을 찾고 숲이 주는 많은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울창한 산림은 일제강점기의 산림수탈과 6·25전쟁 등으로 황폐화되었고, 지난 반세기 동안 국민들의 굵은 땀방울로 세계에서 단기간 산림녹화에 성공한 국가로 관심 받고 있다.

만약 우리들이 누리고 있는 숲이 건강하지 않다면 어떻게 될까? 관리되지 않고 방치된 숲은 겉으로는 울창하고 우거져 보인다. 하지만 햇볕을 받지 못하는 어린나무들은 생존경쟁에서 밀려나고 각종 토양미생물과 산림생물들은 숲을 떠나게 되어 숲의 건강성과 생물 종 다양성도 떨어지게 된다. 또한 밀폐된 공간에서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면 직경생장은 물론 뿌리의 확장성도 저하되어 수원함양기능과 토사유출방지 기능도 떨어진다.

이는 산사태와 홍수 등 우리의 인명과 재산에 직접 피해를 주는 산림재해로 이어진다. 이 모든 것을 원상복구 시키는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캘리포니아 산불을 사례로 볼 때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는 놀라울 정도로 크게 일어난다.

이러한 산림재해를 예방하고 생태적으로 건강한 숲을 만들기 위해서는 숲 가꾸기가 매우 중요하다. 숲 가꾸기가 잘 된 산림은 그렇지 못한 산림보다 하층식생은 8배, 나무의 직경 생장은 3배 이상 커지며 옹이가 없는 고급용재 생산이 가능하고 수원함양기능이 20∼30% 증진되며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은 20% 증가한다.

지금 전 세계는 ‘미세먼지’해결과 ‘탄소흡수원’ 확보를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나아가 미세먼지 저감과 탄소흡수원 확보에 대한 다양한 기술과 시장도 커질 것이다. 인간의 건강증진과 생명연장과도 동일시되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숲 가꾸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이다.

산림청에서는 1977년 육림의 날을 시작으로 1995년부터 11월을 ‘숲 가꾸기 기간’으로 지정하고 숲 가꾸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전국적으로 숲가꾸기 1일 체험행사를 열고 있다.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성 들여 가꾸어 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는 숲과 나무들에게 오늘 하루 숲을 가꾸는 소중한 시간을 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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