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포항 지역에 투자 계획을 구체화 해 가고 있는 데다 서울 포스코센터 근무 인력까지 포항으로 재배치 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지역민들이 큰 기대를 하게 됐다. 지난 5일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면서 ‘현장인력의 현장 위주 배치’ 방침이 현실화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포스코가 45조 원을 투자한다는데 이 중 절반 정도는 포항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을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게 전달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포항시의회가 ‘포스코 포항 투자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시의회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포항시민의 땀과 희생, 무한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투자를 촉구했다.

포스코는 이 같은 지역민의 기대에 화답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명확하게 인원이 확정 되지 않았지만 포스코센터 근무인력 중 수백 명 가량을 포항과 광양에 배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포항지역에도 상당한 인원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 본사 건물은 포항에 있지만 실질적인 본사 기능이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이뤄져 왔는데 이렇게 되면 포항 본사가 실질적인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 회장이 취임하면서 밝힌 실질·실행·실리의 ‘3실(實)정책’의 일환으로 ‘현장에 있어야 할 자원 중 상당수가 서울 포스코센터에 근무하고 있다’며 조직개편 및 인력재배치를 시사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기는 차원으로 보인다. 재배치되는 규모는 오는 12월 중순 조직개편안이 발표돼야 알겠지만 기술 및 구매부서 인력 중 상당수가 포항으로 배치될 전망인 것으로 알려져 포항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당수의 인원이 포항으로 재배치 되기 때문에 벌써부터 포스코가 주차장 확보와 사무실 정비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포스코가 지난 5일 최 회장 취임 100일에 맞춰 포스코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포항에 벤처밸리를 조성하고 미래산업으로 추진해 온 리튬산업과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바이오산업,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을 활용한 로봇 분야 등과 관련한 포항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청사진도 제시한 바 있다.

아직 100대 과제 또한 구체적 실행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포스코의 포항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 전망을 밝힌 데 이어 서울 포스코센터 인력의 재배치까지 윤곽이 잡히면서 지역민들의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이 같은 포스코의 지역 투자와 인력 재배치 등에 사소한 불편함도 없게 가능한 한 모든 행정적 뒷받침을 해야 할 것이다. 포항은 ‘위드 포스코(With POSCO)’로 새 발전동력을 찾아야 하는 절박한 경제 상황이다. 포항과 포스코의 상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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