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런 빈혈이 여성에게만 발생하는 것으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성의 주기적인 생리가 적혈구 부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까닭이다. 하지만 남성의 빈혈은 여성보다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혈액종양내과 유영진 교수는 만약 남성에게 빈혈 증상이 생겼다면 위암이나 대장암이 발병했다는 신호일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28일 밝혔다.
유 교수는 “남성의 경우 여성과 달리 생리로 인한 출혈이 없는데도, 빈혈이 있다는 건 몸속 어디선가 피가 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특히 중년이라면 위암, 대장암이 생길 수 있는 나이여서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실제로 다른 증상 없이 빈혈 증상 때문에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가 위암, 대장암으로 진단되는 중년 남성도 적지 않다고 유 교수는 설명했다.
유 교수는 “빈혈은 그 자체가 병이라기보다는 다른 원인 질환이 있어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배가 아프다고 진통제만 먹으면 큰 병을 놓칠 수 있듯이 빈혈 증상에 따라 치료나 약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있으면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