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의원, 시민 대토론회 개최
전문가 "공원+시설 복합공간 조성"…주민들 "뜬구름 잡는 소리" 반발

28일 오전 대구 교육연수원에서 ‘두류정수장 이전 후적지 활용방안 시민 大토론회’가 열렸다. 강효상 국회의원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두류정수장 후적지 개발에 대한 토론회가 뜬구름 잡는 소리라는 비판만 남긴 채 마무리됐다.

주제 발표에 나선 전문가들은 공공부지를 개발한 각종 사례를 소개하고 공원을 포함한 복합공간 조성에 대해 의견을 내놨으나 주민들은 이론적인 제시는 탁상공론일 뿐이라며 공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하도록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국회의원 주최한 ‘두류정수장 이전 후적지 활용방안 시민 대토론회’가 28일 대구시 교육연수원에서 열렸다.

주제 발표에 나선 염철호 국무총리실 산하 건축도시공간 연구소 연구위원은 민간 투자를 통해 공공부지 개발한 일본 사례를 소개했다. 공공시설 설계부터 운영까지 민간의 역할을 폭넓게 확대하고 지자체 조율을 통해 상호 운영 부담을 완화한다는 것이다.

김수봉 계명대 생태조경학과 교수는 서울 선유정수장과 뉴욕 하이라인 파크 등이 녹지공간으로 개발된 사례를 발표하며 두류정수장이 가지고 있던 수목과 시설을 재활용해 공원을 포함한 친환경공간으로 개발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 교수는 “미세먼지가 날로 심각해지는 만큼, 후손들을 위한 친환경 공간으로 후적지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며 “환경과 경제적 특성을 고려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토론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후적지 개발에 대한 전문가들의 개인적인 견해는 “뜬구름 잡는 소리”라며 반발했다.

달서구 주민 이광록 씨는 “시청사 이전, 문화테마파크도 논의됐지만 모두 실현되지 않았다”며 “실행 가능성 없는 막연한 이야기만 하지 말고 무엇을 어떻게 추진할 건지를 제대로 말해달라”고 날을 세웠다.

또한 두류정수장 부지 용도 설문조사에서 공원기능 활용에 대한 응답이 높았다는 대구시 발표에 주민들은 “설문조사에 응한 주민이 없다”, “누구의 의견을 묻고 공원으로 개발하느냐” 등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남희철 대구시 도시기반 혁신본부장은 “물 산업 전시관과 연구소를 합친 산업·연구 지역이나 교육·문화형 공간으로도 개발하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며 “12월에 용역 결과가 나오면 다시 주민에게 설명하겠다”고 설득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강효상 의원은 다양한 방안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로 두류정수장 후적지 개발이 지역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대구시가 공정한 검토와 결과를 내놓으면 따르겠다”면서도 “대구하면 생각하는 섬유와 패션, 의료, 뷰티 산업과 연계한 후적지 개발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와 달서구의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후적지 개발에 민간 협력을 끌어내도록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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