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중에서도 특히, 초미세먼지·미세먼지·이산화질소가 암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며 말기 암보다 초기 암에서 사망률을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양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홍배 교수와 연세의료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 교수팀은 1999년∼2017년 수행된 대기 오염과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에 대한 30편의 연구를 종합 분석해 위와 같은 연구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자는 3600만명, 평균 나이는 57.3살로 미국·네덜란드·중국 등 14개 국가의 연구 결과가 포함됐다.
논문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입자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와 10㎛ 이하인 미세먼지, 이산화질소가 10μg/㎥씩 증가할 때마다 모든 종류의 암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각각 17%, 9%, 6%씩 상승했다.
산화질소와 이산화황 가스는 10단위 증가할 때마다 각각 5%, 3%씩 암 사망률을 상승시켰으며, 오존은 암 사망과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대기 오염 평균 농도, 암의 진행 단계, 포함된 논문의 방법적 질 수준, 조사 대상자의 흡연 상태 등으로 나눠 분석한 세부 연구에서도 장기간의 대기 오염 노출에 따른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10단위 증가당 폐암(14%) 외에 간암(29%), 대장암(8%), 방광암(32%), 신장암(35%)의 사망 위험을 상승시켰고, 미세먼지는 폐암(7%), 췌장암(5%), 후두암(27%)의 사망률을 증가시켰다.
대기오염 노출은 말기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임과 동시에, 초기 암에서의 사망 위험은 오히려 더 높였다.
김 교수는 “이전에는 초미세먼지가 10단위 증가할수록 폐암의 발생과 사망이 약 9% 증가하는 메타분석 연구결과만 있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대기 오염이 전체 암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최초로 규명해 대기 오염 노출의 축적이 거의 모든 종류의 암 사망 위험성이 높아짐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오염원이 산화 스트레스 반응과 염증반응을 증가시키고, 이에 따라 우리 몸의 유전자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암 예방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대기 오염에 대한 범국가적인 관심과 대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