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아들 체육특기자 포기원 제출

같은 학교법인 고등학교 입학 및 특혜를 위해 자신의 아들에게 해당 고교 경시대회 시험을 먼저 보게 한 의혹을 받는 구미시 H 중학교 A 교장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

28일 H 중학교는 “H고 경시대회 시험지 사전 유출에 대해 A 교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시대회 시험지를 미리 본 A 교장 아들은 체육특기자 포기원을 제출했으며 H고 진학을 포기하고 다른 학교로 진학할 것”이라고 했다.

A 교장은 이날 열린 총동창회 임원진과 지역 사회 관계자들과의 비상대책 회의에서 사임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은 언론에서 지적하고 있는 족벌 경영을 타파하기 위해 이사회 이사진을 총동창회와 지역 사회 관계자들로 전면 개편한다는 방침도 함께 밝혔다.

현재 법인 이사장은 A 교장의 어머니이고, 고교 교장은 이사장의 맏며느리로 A 교장은 이사장 둘째 아들이다.

A 교장은 “사학 명문으로 도약하고 있는 학교에 큰 물의를 일으켜 거듭 사과한다”며“학교가 앞으로 더욱더 발전하도록 뒤에서 묵묵히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A 교장은 H고교 수학·영어 학력경시대회 나흘 전인 지난달 23일 중3 아들이 혼자 먼저 시험을 보도록 했다.

H고교는 경북도내 중학교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우수 학생을 모집하기 위해 해마다 학력경시대회를 열어왔으며, 경시대회에 입상하면 상금과 해외문화탐방 및 특설반에 들어가는 혜택을 본다.

당시 H고교 측은 A 교장 아들은 승마 특기생으로 승마대회 출전 때문에 경시대회를 포기했고, 시험 난이도 조절을 위해 사전 테스트 차원에서 시험을 보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북교육청은 학교법인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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