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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규 문학평론가
유가의 인정(仁政)과 덕치(德治)에 의하면 군왕은 힘이 아닌 덕으로 천하를 다스리라 했다. 뿐만아니라 군신 관계에 있어서도 자신을 오히려 낮추고 신하의 간언을 받아들이라고 했다.

공자 또한 “관대해야 많은 사람을 얻는다”라고 했다. 이에 청조 강희제는 지나치도록 관대했다. 그 결과 부정부패가 만행 실패한 황제가 됐다. 그것을 본 옹정제는 지나치게 엄격했다. 옹정제의 지나친 엄격함 때문에 폭동 등 큰 사건이 그치지 않았다. 결국 두 황제는 국민을 편치 않게 했다. 지도자는 지나친 관대함이나 지나친 엄격함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그것을 본 청조 건륭제는 관대함과 엄격함 둘의 조화를 이루어야 좋은 지도자가 됐다.

훌륭한 지도자는 덕을 최우선으로 주변에 간언할 수 있는 많은 사람을 두되 간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간언을 무시 눈을 감고 귀를 막아버리면 독선을 하게 된다. 독선은 자칫 권력투쟁을 유발하게 된다.

조선시대 왕실의 독선은 파벌을 조장 간신들의 무덤이 됐다. 청나라와 명나라에게 무차별 짓밟히고 결국 일본이 조선 왕비를 궁내에서 무참히 살해 그것도 모자라 36년이라는 식민통치를 했다.

다행히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연합군에 의해 1945년 독립 1948년까지 미국과 소련이 3년이라는 기간 신탁통치를 했다. 신탁통치 찬반논란 끝에 1948년 8월 건국은 했으나 또 다시 6·25동란이라는 동족 간에 남북으로 갈려 전쟁했다. 그 전쟁이 60년이 지난 지금도 끊이지 않고 휴전상태에 총칼을 겨누고 있다.

그 와중에 대통령들이 해외로 쫓겨나는 등 마치 대통령의 자리가 정치인의 불행한 말로로, 부끄러운 최고지도자로, 국민들로부터 존경이 아닌 비난의 대상, 더 나아가 조롱거리로 됐다.

결국 그들은 지도자가 갖출 인정과 덕치라는 최고의 가치에 귀 기울이지 않고 관대함도 엄격함도 조화롭지 못하고 관대해야 할 때 관대하지 못하고 엄격해야 할 때 엄격하지 못하는 잘못을 저질러 그를 중심으로 한 주변에서 부정부패가 만연되고 시정잡배들이나 할 수 있는 암투로 정국이 마치 진흙땅 싸움판처럼 우리 과거가 그랬다. 물질문화와 정신문화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괴리 상태에서 일어나는 현상이었음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젠 우리도 경제 수준에 물질문화에 걸맞게 정신문화도 변해야 한다. 특히 정치 수준이 이래서는 안 된다. 소통하는 정치가 돼야 한다. 소통을 소홀히 하다 보면 잘 못된 정보에 함몰 오류를 그것도 크나큰 실정에 빠진다. 그래서 소통의 문을 활짝 열어 대국적 견지에서 화합과 협동으로 멀리 바라보는 정치를 해야 한다.

정치에서 소통은 인체의 혈관과도 같다. 인체에서 동맥경화증으로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으면 고혈압 비만 당뇨병 등이 발생 목숨을 잃게 된다. 정치도 소통이 되지 않으면 스스로 고립 특정 정보에 의존 비정상적인 판단으로 실정을 하게 된다. 지도자가 귀를 닫고 소통이 안 되면 간신들이 충신 인양 더욱 기승을 부린다. 간신과 간신들 간에 보이지 않는 암투로 권력다툼, 부정부패, 무사안일이 횡행한다. 그것을 본 국민은 지도자를 불신 사회가 더없이 혼란스러워진다.

이럴 땐 청조 건륭제처럼 소통은 물론 관대함과 엄격함에 대한 조화와 인정과 덕치라는 최고의 가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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