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한약·과일·와인 3색 축제 평가회가 열리고 있다.
영천시는 지난 10월 ‘오감만족 3색 축제’를 슬로건으로 개최한 영천한약축제·과일축제·와인페스타 축제에 대한 평가보고회를 지난 27일 가졌다.

특히 시는 올해 축제를 기존 영천강변공원에서 열리던 방식을 탈피해 과일축제는 울산에서, 한약축제는 한의마을에서 분산 개최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이에 따라 평가회의에 참석한 시·도의원들과 농협 등 유관기관 관계자, 축제 위원들 사이에는 분산 축제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일부 시의원과 농업인은 “한약축제·과일축제·와인 축제를 기존 해오던 방식대로 강변공원에서 해야 선택과 집중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나 실패 때문에 행동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한두 번 행사로 모든 것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분산 축제에 대한 또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보고회는 축제 성과 동영상 시청과 축제별 추진 결과보고 및 평가보고, 축제 발전을 위한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한약축제와 관련해서는 대경대학교 산학협력단(교수 황금덕)이 축제기간 동안 사업의 효과와 효율성을 객관적으로 진단해 보고했다.

황금덕 교수는 방문객들의 소비를 통한 지역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문화관광축제 평가 요소 등을 위주로 방문객 413명을 표본 조사했다고 밝혔다.

방문객 연령층은 40대~50대가 가장 많았고 지역은 경북·대구가 대부분이 가운데 부산·울산·경남 순으로 방문했으며 2회 이상 방문객이 65%로 나타났다.

또 재미·먹거리·살거리 등 축제 프로그램 만족도는 대체로 높게 나타났으나 사전홍보와 관광정보, 안내해설, 접근성 및 주차장 등이 불편사항으로 평가됐다.

특히 한약축제 3일간 방문객은 5만8000여명에 1인당 6만7000여원을 소비지출했으며 생산·소득·고용 등을 고려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140억 정도의 효과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황 교수는 축제 장소와 관련해서는 “한약축제 분위기와 맞는 동의참누리원 한의마을 선정이 우수했으며 한의마을을 홍보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또 “한약축제를 과일축제와 분리 실행으로 주제성과 차별성이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개선 사항으로는 “안내요원 및 관계자들의 사전 교육이 미흡한 부분과 전시부스 개별 행동, 무대 핵심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금덕 교수는 영천한약축제가 전국적으로 더욱 더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축제프로그램 전문화 및 모든 세대들이 공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둘째 관광안내 정보 체계 내실화, 셋째 방문객 동선 고려한 행사장 배치, 넷째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서비스 정신, 다섯째 방문객 수를 늘이는 축제가 아닌 만족도를 높이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최종 평가했다.

또 울산에서 열린 과일축제는 홍보 판매위주의 대도시 직판행사로 매출이 확대되는 효과를 거뒀으며 와인축제는 시음·체험존 등으로 예전과 달리 관광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에 평가 위원들은 한약축제의 새로운 컨텐츠 발굴과 홍보를 강화해 축제다운 축제, 지속 가능한 축제로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이춘우 도의원은 주차장 문제와 관련해서는 “폴리택대학과 한의마을을 연결하는 도로를 개설하면 축제장 진출입 문제와 주차장 문제가 한번에 해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기문 시장은 “올해 축제는 3색 축제로 예년과 달리 새로운 장소에 분산 개최했다”며 “오늘 평가회에서 나온 문제점 등을 검토해 내년에는 한 단계 발전하고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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