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친구들과 가까워지는 계기 됐어요"

2018 경북장애학생통합체육대회가 29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컬링경기에 출전한 학생들이 평소 즐기던 기량을 뽐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장애인 친구들과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경북도내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하는 2018 경북장애학생통합체육대회가 29일 포항체육관에서 열려 차가운 초겨울 날씨를 뜨겁게 달궜다.

경북장애인체육회(회장 이철우 도지사)가 주최하고, 포항제철중 주관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장애인학생과 비장애인학생이 모두 참가하는 첫 통합체육대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특히 그동안 장애인학생들로만 구성된 특수학교와 관련 단체들이 마련하는 대회는 일부 진행된 바 있지만 이번 대회는 이들 특수학교 재학생을 제외한 일반학교 재학 장애학생들로만 구성됐다는 점에서 장애학생 생활체육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날 경북장애인체육회 지도교사와 운영요원, 포철중 학생 등의 도움을 받아 진행된 대회는 도내 9개 일반학교에 재학중인 장애인 및 비장애인 학생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궁·실내컬링 등 다양한 종목에 걸쳐 기량을 겨뤘다.

참가한 선수들은 각 경기장마다 지도교사들의 지도에 따라 진지한 모습으로 경기를 펼쳐 열기를 더했다.

이번 대회 운영요원으로 참가한 포항제철중 김승환군은 “평소에도 학교에서 장애학생들과 함께 생활하지만 오늘 대회에 참가해 보니 우리랑 똑같은 모습으로 경기를 하는 모습이 가슴에 와 닿았다”며 “학교는 물론 사회에서도 장애인들을 편견없이 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를 준비한 김정일 경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그동안 특수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지만 일반 학교에 재학하는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밖에 없었다”며 “장애학생통합체육대회는 일반 학교 장애학생들에게도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이 대회를 더욱 확대시켜 경북도내 일반학교에 다니는 장애학생들의 건강한 몸과 정서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우수한 재능을 갖춘 자원을 조기에 발굴하는 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는 경북도교육청·포항시장애인체육회·경상북도장애인부모회 후원으로 진행됐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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