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태현 경주소방서장
찬바람에 몸이 움츠러드는 추운 겨울 이맘때면 어릴 적 훈훈하고 따뜻한 고향의 온돌방이 가끔 생각난다.

현재는 그 자리를 스위치만 켜면 금방 따뜻해지는 전기히터, 전기매트 등 각종 난방기구가 대신하고 있다.

때 이른 겨울 날씨에 집안 깊숙이 넣어두었던 난방용품을 어느새 꺼내어 사용하고 있는 가정이 많을 것이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는 유용하고 편리한 난방기구들이지만 겨울철 사용빈도가 높아지는 만큼 화재위험 또한 높아지고 있으니, 더욱 안전에 주의해 사용해야 할 것이다.

경북 도내에서 최근 3년간(2015~2017) 발생한 겨울철 화재는 총 2571건으로, 이중 화재위험 3대 겨울용품 화재 건수는 총 237건(전기장판·히터 60건, 전기열선 40건, 화목보일러 137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겨울철 화재의 약 9.2%를 차지한다.

매년 겨울철 전국의 소방서에서는 화재예방을 위한 불조심 홍보, 소방안전대책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안전한 겨울을 위해서는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민·관이 소방안전에 대한 의식을 가지고 함께 노력할 때 비로소 안전 경북이라는 열매가 맺힐 것이다.

이에 따라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화재위험 3대 겨울용품(전기장판·히터, 전기열선, 화목보일러) 안전사용 방법’에 대하여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전기장판·히터의 경우 KC전기용품 안전인증을 받은 제품 확인은 필수적이며, 사용하지 않을 때나 외출 시에는 플러그를 뽑아두는 것은 당연하다.

전기장판은 접어서 보관할 경우 접촉불량, 합선의 원인이 되므로 내부전선 손상방지를 위해 말아서 보관해야 하며 온도조절기를 밟거나 충격을 주지 말아야 한다.

전기히터의 경우 이불이나 소파와 같은 가연성, 인화성 물질 가까이 두지 않으며, 벽으로부터 20cm 이상 떨어지게 설치하여야 한다.

둘째, 동파방지를 위한 전기열선 사용 시에는 KC전기용품 안전인증을 받은 제품은 물론 과열차단장치 및 온도조절 센서가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보온재와 열선을 겹쳐서 사용하지 않고 열선 설치 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야 하며, 수시로 열선의 피복 상태를 확인하여야 한다.

셋째, 화목보일러 사용 시에는 한 번에 많은 연료를 넣어 과열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땔감 등의 가연물은 보일러의 몸통으로부터 최소 2m 이상 거리에서 보관하여야 하며, 인근에 소화기를 반드시 비치하여 화재에 대비하여야 한다.

해마다 주의를 요하는 겨울철 불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겨울철 화재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실천되는 ‘불조심의 생활화’가 필수적이다.

올겨울은 자칫 소홀하기 쉽지만 중요한 3대 겨울용품 안전사용법을 숙지하여 추운 겨울 따뜻하고 안전하게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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