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 수상자 김세윤 시인
제10회 포항소재문학작품공모 대상에 김세윤씨의 시, ‘새, 오얏꽃 날개’가 선정됐다.

포항문인협회에서 주관하고 포항시에서 후원하는 ‘포항소재문학상’이 10회째를 맞았다.

포항문인협회(회장 최부식)는 3일 제10회 포항소재문학작품공모 수상자를 발표했다.

최고상인 대상에는 김세윤(부산 해운대구)씨의 시, ‘새, 오얏꽃 날개’ 가 선정됐고, 소설부문 최우수는 이경호(전북 익산시)씨의 ‘잠자는 곰에게 물어봐’, 시부문 최우수는 이희정(포항 북구)씨의 ‘청동의 시간’, 수필부문 최우수는 김임순(경남 거제시)씨의 ‘쇠, 꽃을 피우다’가 입상했다.

대상 작품 ‘새, 오얏꽃 날개’는 호미곶 등대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외양에서 풍기는 서경뿐만 아니라 등대 내부에 새겨진 ‘오얏꽃’을 놓치지 않고 있으며 서사를 잘 수용한 작품이다.

‘먼 대한제국에서 반도의 호랑이 꼬리로 날아온/너덜너덜해진 날개 죽지에 총소리가 박혀있다.’ 조선 말기의 정치적 정서가 어떻게 변방이라 할 호미곶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새, 오얏꽃 날개’을 대상으로 올리는데 이의를 걸지 않았다. 시의 문장에서 압도하는 시대적 암울과 박력은 오늘날 국제적 정서와 맞물려 2018년 ‘포항소재문학상’의 얼굴로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시 분야 아닌 작품 중 최종 대상 후보로 거론된 작품은 소설 이경호의 ‘잠자는 곰에게 물어봐’, 수필의 김임순의 ‘쇠, 꽃을 피우다’였다. 두 분야 작품의 만만찮은 문장과 표현은 대상으로 올려도 좋을 작품이었다. 하지만 뛰어난 작품이었음에도 시 ‘새, 오얏꽃 날개’의 품격을 뛰어넘는 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김세윤씨는 부산 출생으로, ’8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했으며, 시집 ‘도계행’, ‘황금바다’가 있다. 또 부산일보 해양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지난 8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3개월 간 공모한 포항소재문학작품 공모에는 전국 각양각지에서 시 부문에 85명 317편, 소설에 27명 59편, 수필에 35명 38편이 응모되었다. 입상작에 대한 시상은 12월 21일 오후 6시 지곡 호텔 영일대 행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10회 포항소재문학공모 입상자 명단

시 =△대상 김세윤(부산 해운대구) △최우수 이희정(포항시 북구) △우수 안재윤(서울시 송파구)

소설 =최우수 이경호(전북 익산시) △우수 박초아(서울시 마포구), 설경자(포항시)

수필= △최우수 김임순(경남 거제시) △우수 양태순(포항시 북구), 윤정호(포항시 북구)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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