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종전 이근호·이창용·주니오 골 앞세운 울산에 1:3 무릎
대구FC, 세징야·에드가·조현우 빼고도 강원 꺾고 7위 지켜
상주, 박용지 결승골 끝까지 지켜내며 서울 제압하고 잔류 성공

▲ 2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프로축구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8라운드 포항-울산전 전반 39분 동점골을 터뜨린 포항 이진현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포항스틸러스와 대구FC, 상주상무가 내년 시즌에도 K리그1 잔류를 확정지었다.

특히 37라운드까지 11위를 기록하며 강등위기로 내몰렸던 상주상무는 강등권 경쟁자였던 서울을 상대로 박용지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스스로 강등권에서 물러나는 끈기를 선보였다.

포항은 울산과의 160번째 동해안 더비 승리로 이끌어 자력으로 4위를 확정지으려 했지만 골결정력에서 울산에 밀리며 1-3으로 패했다.

대구는 오는 5일 울산과의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주력공격수인 세징야와 에드가를 빼고도 강원에 1-0으로 승리, 7위를 확정지었다.

포항은 2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과의 K리그1 38라운드에서 김승대를 중심으로 김도형과 이진현을 전방에 포진시킨 제로톱형 전술을 들고 울산 공략에 나섰지만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양팀 모두 빠른 템포의 패스플레이로 공격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6분 김도형의 슛으로 포문을 연 포항은 7분 이후권의 슛, 13분 김도형의 슛이 이어지며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포항의 공세에 밀리던 울산은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인성이 강력한 슛으로 맞섰다.

울산은 이후 조금씩 공세의 강도를 높였고, 29분 결국 이근호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29분 울산 이종호에게 결정적인 골찬스를 내줬으나 가까스로 수비가 걷어 냈지만 재찬 이어진 공격에서 정동호가 포항 오른쪽서 올려준 볼을 이근호가 논스톱 슛, 포항 골망을 갈랐다.

포항도 실점후 곧바로 반격에 나섰지만 공격수 중앙과 반대쪽으로 파고드는 선수가 부족해 골로 연결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다 39분 이진현의 동점골로 전반을 1-1로 마쳤다.

최순호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후권 대신 떼이세이라를 투입해 오른쪽 공격을 맡게 하는 한편 이진현을 중앙으로 보내는 변화를 줬고, 후반 초반 이석현과 김승대가 강력한 슛을 날리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추가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포항은 후반들어서도 여의치 않자 17분 채프만 대신 레오가말류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고, 울산도 19분 이종호와 박주호 대신 주니오와 박용우를 투입시킨 끝에 승부의 추가 울산으로 기울었다.

울산은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창용의 헤더슛으로 역전골을 터뜨린 뒤 31분 주니오의 쐐기골로 1-3으로 달아났다.

포항은 45분과 48분 레오 가말류가 잇따라 위협적인 헤더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와 골포스트에 맞고 나오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4위 경쟁자였던 제주가 수원에 2-0으로 이기는 데 그쳐 포항이 시즌 4위를 확보, 오는 5일부터 시작되는 FA컵 결승전 결과에 따라 3년만에 ACL출전권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대구FC는 지난 1일 춘천송암스포츠파크에서 열린 강원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박한빈의 선제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승리로 마무리를 장식했다.

대구는 이날 승리로 스플릿B 1위이자 전체 7위로 시즌을 마쳤다.

무엇보다 오는 5일 울산과의 FA컵 결승 1차전을 앞두고 주력공격수인 세징야와 에드가, 골키퍼 조현우를 활용하지 않고도 승리를 꿰차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대구는 이날 세징야 등 주력선수들은 대기 명단에도 이름을 빼는 대신 전원 토종선수들로 선발라인을 꾸렸다.

경기는 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강윤구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으로 올려준 볼을 박한빈이 놓치지 않고 헤더슛한 볼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자 재차 슛, 강원골망을 흔들었다.

강원도 실점후 제리치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대구의 조직력을 뚫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강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디에고와 정조국을 투입하며 공세의 강도를 높였지만 대구는 끈끈한 모습으로 잘 버티며 승리를 이끌었다.

같은 날 상주상무는 그야말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K리그1 잔류 기적을 이뤄냈다.

37라운드까지 승점 37점으로 11위로 떨어졌던 상주는 이날 강등권 경쟁상대였던 서울(승점 40점)에 승리하지 못할 경우 승강플레이오프에 나설 형편이었다.

서울 역시 상주에 비기기만 해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패할 경우 곧바로 추락하는 상황이었던 만큼 양팀 모두 배수의 진을 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간절함의 크기는 상주상무가 더 컸다.

박용지와 송시우를 전방에 세우고 윤빛가람·이규성·안진범·김민우를 중원에 투입한 상주상무와 박주영·윤주태를 앞세운 서울 모두 경기시작과 함께 섣부른 공세를 펼치지 못했다.

결국 중원에서 탐색전만 펼치던 양팀은 전반 내내 단 4개의 슈팅만 날렸고, 상주는 전반 23분 윤빛가람의 슛이 전부였다.

승부는 후반 시작과 함께 서울 윤주태의 슈팅을 시작으로 불이 붙기 시작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상주의 손을 들었다.

후반 들어서도 좀처럼 득점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상주는 20분 서울 아크 옆에서 윤빛가람이 날린 슛이 박용지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서울 골문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서울 골키퍼 양한빈은 윤빛가람 슛에 중심을 이동시켰지만 박용지의 몸에 맞고 반대쪽으로 흐르면서 골망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볼을 허망하게 지켜봐야 했다.

선제실점을 당하며 강등권 추락으로 내몰린 서울은 박주영과 윤주태가 잇따라 슛을 날리며 반전을 노렸지만 군인특유의 끈끈함으로 뭉쳐진 상주의 벽을 열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설상가상 후반 44분 김원균이 퇴장당한 서울은 수적 열세까지 겹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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