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

세계 각국이 에이즈의 완치법을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해외를 포함한 전체 에이즈 신규감염자는 해마다 줄고 있으나 유독 한국에서는 급증하고 있어 정부의 에이즈에 대한 적절한 대처법과 사회적 편견을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에이즈 신규감염환자는 2010년 837명에서 2017년 1191명으로 증가하는 등 2013년 이후 해마다 신규 감염인이 10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규감염자 중 91.4%인 1089명이 남성이었고 연령별로는 20~40대가 전체의 75.2%를 차지했다.

전 세계적으로 2010년 267만명에서 2017년 180만명으로 7년 사이 약 87만명 줄어든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에이즈(AIDS)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돼 발병하는 질환이다.

모든 HIV 감염자가 에이즈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HIV 감염 이후 면역 기능이 떨어졌을 때 발병한다.

1984년 치료제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치료법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감염인의 생존율은 크게 높아졌으며 바이러스의 전파력 또한 낮췄다.

HIV를 완치하는 방법은 아직 없으나 조기에 발견해 꾸준한 약물치료로 관리한다면, 일반인만큼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이렇듯 조기 발견과 지속적인 치료가 최우선임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에이즈를 검사하는 비율은 지난 2015년 3만1400여 건에서 지난해 2만4600여 건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분 노출 등 에이즈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면서 사람들이 HIV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에이즈는 ‘익명 검사’가 가능하다.

지역 보건소나 에이즈 검진 상담소 등에서 개인정보를 밝히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에이즈학회 관계자는 “HIV 감염은 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의 개념으로 변했다. 여전히 완치는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해 꾸준한 약물치료를 한다면 에이즈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HIV에 감염됐을 때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감염 후 3∼6주가 지나면 발열과 전신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시기를 보내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8∼10년 정도 지속하며 일반인처럼 건강해 보이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무증상 시기에 약물치료로 이어지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HIV는 치료 중 약물복용을 중단할 경우, 바이러스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어 신속한 치료와 꾸준한 약물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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