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과 치안문제 함께 고민·해결
수사과정 신뢰·공정정 향상 최선

4일 취임한 이철구 신임 대구경찰청장이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앞으로의 각오를 이야기하고 있다. 대구경찰청 제공.
이철구 신임 대구경찰청장은 4일 “여성과 아동·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 보호에 주력하겠다”면서 “여성의 일상을 위협하고 인격을 파괴하는 불법촬영을 포함한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해서는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철저히 근절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취임식을 별도로 갖지 않고 부서별 방문으로 대신한 이 청장은 기자단과 간담회 자리에서 이렇게 중점 추진 업무를 강조했다.

연고가 아예 없지만, 경찰 내부적으로 비중이 큰 대구의 경찰 지휘관으로 부임한 자체가 영광이라는 이 청장은 “검찰과 경찰이 수직적 지휘관계가 아닌 수평적 협력관계로 수사구조 개혁이 이뤄져야 하고, 반드시 국민을 위해 정부의 조정안이 입법화돼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경찰은 제복 입은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이라고 밝힌 이 청장은 “대구 경찰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시민의 입장과 마음으로 행동해야 한다”며 “자율적 시민단체를 포함한 지역 주민들과 치안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공동체 치안’을 더욱 공고하게 다지겠다”는 생각도 이야기했다.

업무에서 ‘절차적 정의’를 확보하는 일에도 매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경찰관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인권 침해 요소가 없는지 고민해야 하고, 수사 과정의 신뢰성과 공정성, 절차적 정당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집회와 관련해 경찰 공권력이 약화했다는 지적은 공감하지 않는다. 집회와 시위를 안정적으로 보장하되, 위법 행위는 당연히 단속하는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충남 서천군 출신인 이철구 대구경찰청장은 대전 동산고를 졸업한 뒤 경찰대 4기로 경찰에 입문했다. 총경으로 승진한 뒤 경기지방경찰청 광명경찰서장,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장,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장 등을 역임했다. 경무관으로 전남지방경찰청 제 2부장, 경찰청 수사기획관을 지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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