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경찰서

대구 수성경찰서
지나가던 화물차를 세워 운전자를 폭행한 20대 몽골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4일 일반 시민과 출동한 경찰관까지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몽골인 A씨(23)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4시께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 인근을 지나가던 화물차를 세워 운전자 B씨(50)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위협을 느낀 B씨는 즉시 112에 신고했고 인근 지구대 경찰관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하지만 A씨는 출동한 경찰관의 어깨를 이로 깨물고 다리를 차는 등 폭행을 멈추지 않았고 경찰관 2명이 힘을 모아 A씨를 제압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지난달 26일 산업연수생 비자로 입국해 구미에 있는 공장에서 근무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여자친구의 딸이 생명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몽골로 돌아가기 위해 서울로 갈 생각만 했다”며 “무작정 걷다가 지나가던 차를 얻어타고 갈 생각으로 운전자에게 설명했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피해자 B씨의 진술을 받는 등 추가 조사를 진행한 후 A씨에 대해 구속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한국에서 생활한 지 열흘도 되지 않아 한국 사정이나 물정을 모르는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면서 “다만 공무집행방해는 죄가 무거워서 조금 더 조사를 진행해보고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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