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주의보 예년보다 빨리 발령
지난달 대구 인플루엔자 첫 검출
만성질환자 등 예방접종 서둘러야

경북·대구에 A형 인플루엔자(독감) 의심환자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가운데 4일 포항시 남구 상도동의 소아청소년과의원에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경북·대구에 독감 의심환자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가운데 독감 바이러스 또한 잇따라 검출되고 있다.

또, 올해 독감유행주의보가 유독 빨리 발령된 만큼 독감 유행 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예상돼 호흡기 건강관리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12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 유행하는 독감은 환자들이 급증할 무렵인 1~2월에 독감유행주의보가 발령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는 12월 초에, 올해는 더욱 이른 지난달 16일부터 시작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12월 1일에 독감주의보가 발령돼 약 6개월 뒤인 5월 말에 해제돼 올해는 유행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4일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48주차(11월 25일~12월 1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독감 의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 당 19.6명이었다.

이는 47주차에 비해 7.7명 증가한 수치며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독감유행기준인 6.3명의 3배가 넘는 셈이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지난 45주차에 4.1명, 46주차 8.4명, 47주차는 11.9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올 첫 독감 환자가 발생한 대구에서는 연이어 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도 했다.

4일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26~27일 감기 증상 환자들로부터 A형(H3N2)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구원이 48주차에 38℃ 이상 고열 기침, 콧물 증세를 보인 환자 18명에 대한 표본채취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어린이 환자 5명에서 A형 독감 바이러스가 나왔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독감 백신 접종으로 독감 발병 가능성을 70~90% 까지 예방할 수 있다.

독감의 경우 감기와 달리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하나뿐이라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독감 예방접종은 매년 맞아야 하며 독감 유행이 시작하기 2주 전까지 맞는 것이 효과적이다.

동물에게 감염된 후 사람에게 전파되는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매년 인플루엔자의 표면이 변이하며 A형과 B형 등으로 나뉜다.

따라서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해마다 유행하는 종류가 달라질 수 있고, 독감 백신의 예방 효과도 접종 후 약 6개월간만 지속돼 1년에 한번 씩 독감이 유행하기 전에 접종하는 게 좋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독감은 노인과 영유아, 임산부 등 고위험군에서 심한 증상을 나타내거나 폐렴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감염의심 증상을 보이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65세 이상 노인과 영유아는 보건소에서 무료로 예방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독감 감염 예방을 위해 외출 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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