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만점자 지난해 3214명에서 올해 148명으로 감소
영어 1·2등급 인원 반토막…상위권 변별력 높아져

2019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불 수능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15일 수능시험 채점 결과를 4일 발표하고 5일 수험생들에게 통지한다.

이번 수능은 대체적으로 매우 어렵게 출제 돼 수험생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수능시험 국어 난이도는 지난해보다 매우 어렵게 출제 됐으며 그 결과 만점자가 지난해 3214명에서 올해 148명으로 대폭 줄었다.

국어 만점자 표준점수는 150점으로 지난해 134점보다 16점 올라갔고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은 지난해 94점에서 84점으로 내려갔다.

수학가형과 나형도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웠다.

만점자는 지난해 가형 165명, 나형 362명이었으나 올해 가형 655명, 나형은 810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만점자 표준점수는 수학 가형은 133점, 나형은 139점으로 지난해 가형 130점, 나형 135점보다 높았다.

결국 수학에서 만점자 수는 늘었지만 전체적인 난이도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은 지난해 수학가형과 나형이 모두 92점 이었지만 올해는 가형은 92점으로 같고 나형은 88점으로 내려갔다.

지난해부터 절대평가가 도입된 영어는 1등급 인원이 5.30%, 2만7942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등급이 10.03%로 5만2983명보다 대폭 줄었다.

영어 1·2등급 인원이 대폭 감소하면서 올해는 영어 때문에 수시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시키는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시는 영어 등급 간 점수 차이가 적은 대학이 많아 다른 과목에 비해서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지난해보다 일부 과목은 어렵고 일부 과목은 쉬웠다.

사회탐구는 법과 정치, 경제 및 사회·문화가 어려웠는데 나머지 과목은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정도로 쉬웠다.

과학탐구에서 생명과학 Ⅰ·Ⅱ와 지구과학 Ⅰ·Ⅱ 가 어려웠고 물리는 Ⅰ·Ⅱ 전부 쉽게 출제돼 물리 선택 수험생이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탐구 과목 중 만점자 표준점수가 경제는 69점인데 생활과 윤리 및 세계지리는 63점으로 6점 차이가 난다.

과학탐구는 만점자 표준점수 차이가 생명과학Ⅰ은 72점인데 물리Ⅰ과 물리Ⅱ는 66점으로 6점 차이로 벌어졌다.

결국 이번 수능은 지난해보다 상당히 어렵게 출제되면서 상위권 변별력은 아주 높아졌다.

국어가 특히 어려웠고 수학가형과 나형도 만점자 수는 늘었지만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평가가 도입된 영어도 어렵게 출제되면서 정시에서 비중은 대폭 줄었는데 다른 과목이 적절한 난이도를 유지하면서 정시에서 수능 변별력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모집에서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국어 잘 하는 학생이 아주 유리하고 자연계 모집단위에서는 수학 비중이 크기 때문에 수학도 그 비중을 무시할 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평가원은 이번 수능시험의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해 사과했다.

성기선 평가원장은 “수능 문항의 난이도에 대해 전국의 수험생, 학부모님, 일선 학교 선생님들께 혼란과 심려를 끼쳤다”며 “출제를 담당하는 기관의 책임자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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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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