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울산ㅁ누수구장서 결승 1차전
에드가·세징야·조현우 등 총출동
천적 공격수 주니오 봉쇄 숙제로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8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 기자회견에서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과 안드레 대구FC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대구FC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한 항해에 들어섰다.

대구는 5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에서 울산현대와 격돌한다.

지난 2002년 창단한 대구는 지금까지 FA결승무대를 밟을 기회 자체가 없었다.

지난 2005·2006년, 2009년은 8강에서 탈락했고 2008년은 결승 무대를 앞두고 좌절의 아픔을 맛봤다.

FA컵은 물론 K리그2 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려 승격 한 것은 아니다.

그만큼 선수들은 물론 구단과 팬 모두 우승컵에 목마르고 이번 FA컵이 우승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올 시즌 대구는 최악의 시작을 보이며 리그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월드컵 휴식기 이후 놀라운 반전을 선보이며 후반기 성적이 수직 상승했다.

후반기 들어 에드가의 합류는 그동안 문제가 됐던 득점력 빈곤을 일시에 해결하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에드가는 무려 8골을 넣었으며 3도움을 기록하는 등 자신의 득점은 물론 동료들까지 도와주는 선수로 팀 상승세에 이끌었다.

에이스 세징야는 정규리그 도움왕에 등극할 만큼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비록 부상으로 정규리그에 25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도움은 물론 8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프리킥 상황에서 세징야가 키커로 나서면 어떻게든 해결한다는 믿음을 주고 있다.

두 선수와 함께 K리그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오른 정승원과 김대원 등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도 대구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두선수는 7득점 8도움을 합작하며 세징야와 에드가에 집중됐던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정규시즌 초·중반 공격수들이 부진할 때 공격적인 모습으로 5골을 넣은 ‘골 넣는 수비수’ 홍정운도 올 시즌 대구의 새로운 발견으로 꼽힌다.

특히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가대표팀 수문장으로 등극한 조현우의 존재는 대구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다.

신들린 슈퍼세이브와 국가대표팀에서 훈련하며 발전을 이룬 빌드업 능력까지 명실 상부 리그 최고 골키퍼다.

하지만 상대는 대구가 지난 2년간 단 1승은 물론 1무도 거두지 못한 천적 울산이다.

대구는 지난해와 올해 정규리그에서 울산과 6차례 격돌, 6연패를 당하며 작아졌다.

올해는 단 1골도 넣지 못한 일방적 패배였으며 지난해 대구에서 맹활약, 울산으로 팀을 옮긴 주니오를 막지 못해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주니오는 올 시즌 3차례 대구와의 경기에서 모두 1골 씩을 넣으며 대구를 좌절시켰다. 주니오를 막지 못하면 FA컵 정상은 꿈도 꾸기 힘들다.

결국 원정 경기인 만큼 조현우를 중심으로 한 대구 수비가 주니오를 중심으로 한 울산 공격을 어떻게 방어하는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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