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죽도시장 이어 재활병원서 불…46명 대피 소동, 인명피해는 없어
노후전선 등 전기시설물 점검해야

5일 새벽 1시 10분께 포항시 북구 죽도시장 회 상가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2동을 태웠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건물 내부가 전소돼 소방서 추산 1000여 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경북과 대구의 병원과 시장, 목욕탕 등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오전 4시 43분께 포항시 남구 상도동의 한 재활병원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은 5층짜리 병원 3층 내부와 냉온풍기를 태우는 등 소방서추산 15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화재가 발생하자 입원 중이던 환자 46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고 이들 중 1명은 연기흡입으로 인한 어지러움을 호소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25대와 소방대원 63명을 투입해 같은 날 오전 5시 7분께 완전히 진화했다.

소방 관계자는 “병원 내 온풍기실 분전반 단락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이날 오전 1시 9분께 포항시 북구 죽도동 죽도어시장 내 한 횟집에서도 누전으로 의심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어시장 점포 2곳과 좌판 5곳 등 78㎡를 태우고 소방서 추산 10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뒤 30여 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대구에서는 목욕탕에서 화재가 나 건물 안에 있던 시민들이 대피하는 등 소란이 빚어졌다.

같은 날 오전 1시 50분께는 대구시 북구 구암동의 6층 건물 내 3층 목욕탕 남탕 카운터에서 불이 나 10여 분 만에 진압됐으나 같은 건물 4층 PC방에 있던 손님 20여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가 배전반의 내부전선 합선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북·대구지역의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 발생 건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소방청의 화재통계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발생한 전기 화재는 916건이며 약 48억 40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화재 발생 건수는 지난 2015년 959건에서 2016년 878건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2017년 885건과 올해까지 2년 연속 늘었다.

일반적으로 12월에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하는 점에 미뤄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겨울철에 일어나는 전기 화재는 전기난로 등의 과도한 사용이 대부분이지만 건조한 실내에 전선의 합선이나 누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전기 화재를 막기 위해선 전선 피복이 벗겨진 낡고 오래된 배선을 교체해야 한다.

노후 된 시설이 많은 전통시장의 경우, 바닥이나 외부에 노출된 전선의 배관공사를 통해 쥐 등에 의한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

또, 외출 시에는 전기난방제품(전기난로, 전기장판 등) 전원을 차단해야 하고 오래된 전기난방제품을 사용하기 전에는 전선과 플러그를 고장 여부를 확인하고 쌓인 먼지를 잘 닦아 화재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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