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에드가 선제·결승골 앞세워 결승 1차전 울산에 2:1 역전승
최근 2년간 6전 전패 열세 극복…8일 안방 홈경기서 비겨도 정상

대구FC가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대구는 5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에서 울산현대에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대구는 김대원과 에드가를 최전방에, 바로 밑에서 세징야가 울산 골문을 노렸다.

중원은 황순민·류제문·정승원·장성원이, 조현우 골키퍼와 함께 김우석·홍정운·박병현이 울산 공격을 막았다.

경기는 대구가 좌우 미드필더를 수비 라인까지 내리며 사실상 5명의 수비수로 울산 공격을 방어했다.

최전방과 수비 라인 간 간격을 최대한 줄여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전반 10분 대구 진영에서 울산 공을 가로챈 뒤 중앙선 부근 세징야에게 연결됐다.

세징야가 치고 들어가 페널티에어리어 바로 밖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포문을 열었다.

2분 뒤에도 세징야가 상대 진영에서 수비에 막혔지만 흘러나온 공을 에드가가 잡아 슈팅을 날리는 등 적절한 역습으로 팽팽한 접전을 예고했다.

중앙에 수비가 많자 울산은 박주호를 중심으로 측면을 두드렸으나 대구 수비 2명이 상대를 막아 세우는 등 슈팅 기회를 주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28분 세징야의 중거리 슈팅, 41분 에드가가 헤딩 등 대구의 날카로운 역습이 울산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에도 대구는 전반의 수비 전술을 유지하며 경기를 풀어갔지만 5분만에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5분 울산 황일수가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조현우 골키퍼가 몸을 던졌지만 공은 그대로 대구 골망을 흔들어 울산이 앞서갔다.

하지만 울산의 기쁨도 잠시 1분만에 세징야가 동점골을 넣으며 곧바로 승부의 추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징야가 경합끝에 흐른 공을 울산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에서 잡아 한번치고 들어간 뒤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 올 시즌 K리그 3경기를 포함해 4경기째 만에 처음으로 울산골문을 열어제쳤다.

이후 울산이 대구 수비 뒷공간을 적극적으로 파고 들면서 대구 수비가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았고, 울산 김도훈감독은 후반 17분 이근호, 25분 한승규를 잇따라 투입하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0분이 지나면서 대구도 라인을 끌어 올리며 서서히 공격 속도를 높였다.

경기 막바지로 가면서 대구에 천금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39분 이날 여러 차례 좋은 골찬스를 놓쳤던 에드가가 수비수 한명을 따돌리고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만들며 예열을 마친 뒤 불과 3분 만에 역전골을 터뜨렸다.

후반 42분 울산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오자 에드가가 뛰어들어오며 헤더슛, 울산 골망을 흔든 것이다.

수비 뒤쪽에서 크로스의 방향을 정확하게 읽은 에드가는 앞에 있던 동료에게 수비가 몰리는 것을 노려 마무리 지었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올 시즌 3전 무득점 전패를 포함해 2년간 지속되던 울산전 6전 전패의 치욕을 씻음과 동시에 우승에 더욱 더 다가섰다.


대구는 오는 8일 오후 1시 30분 울산을 대구스타디움으로 불러들여 결승 2차전을 갖게 된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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