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추위, 롱패딩으로 끄덕 없어요"

“올 겨울은 어떤 추위가 와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상주시 함창읍 소재 학교법인 함창중·고등학교 주대중(68 대구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 교수) 재단 이사장이 학교 전교생과 교직원 700명 전원에게 롱패딩을 선물해 화제다.

함창중·고등학교 개교 70주년(1948년 개교)과 자신의 취임 17주년(2001년 12월 14일 취임)을 맞아 지난 3일 사재 1억 원을 들여 전교생과 교직원 모두에게 겨울 패딩 1벌씩을 선물한 것.

주 이사장은 “개교 70주년 선물을 고민하던 중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롱패딩을 떠올렸고 학생들이 추위를 견디는 데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요즘 언론에서 사립학교 이사장들이 나쁘게 비쳐 학생들에게 다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도 어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요즘 사립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연일 비리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 우리 학교는 모범 사학인 것 같아 자부심을 느낀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한편 2001년 폐교 직전인 함창중·고교를 인수한 주대중 이사장의 통 큰 지원은 지난 17년 동안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는 인수와 동시에 사재 120억 원을 털어 함창중·고교에 기숙사와 체육관을 건립했다.

특히 “교육사업은 내 자식처럼 꾸준한 투자가 이뤄져야 제대로 된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철학을 천명하고 있는 그는 매달 1500만 원씩 17년 동안 26억여 원의 사재를 추가로 재단 전입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주 이사장의 이 같은 열정은 전국적으로 학생 수 급감으로 학급이 줄어들고 있지만 함창중·고교는 최근 2년간 3개 학급이 오히려 증가해 읍 단위 농촌 학교로서는 규모가 꽤 큰 21학급(중 고 병설)의 성장을 이뤘고 한층 높아진 교육의 질은 서울대 등 일류 대학 합격생을 대거 배출하는 모범적인 결과도 도출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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