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모아초등학교 학생들이 텃밭에서 직접 가꾼 농산물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인근 경로당을 찾아 ‘효 잔치’를 벌였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텃밭에서 직접 가꾼 농산물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효 잔치’를 벌여 미담이 되고 있다.

경주모아초등학교(교장 이형석)는 지난 4일 모아1리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을 위한 위문공연 등 봉사활동을 실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봉사활동은 학생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학교 텃밭에서 정성껏 재배한 감자, 고구마 등의 농산물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떡과 과일 음료수를 마련해 마을 어르신들에게 대접했다.

특히 이번 ‘효 잔치’에서는 여학생으로 구성된 6인조 걸그룹의 경쾌하고 화려한 ‘방송 댄스’, 2학년 어린이들의 ‘사투리로 말하는 백설공주’, 분교 어린이들로 구성된 ‘영남사물놀이연주’ 등 다양한 재롱과 끼를 선보여 경로당을 찾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기쁨과 행복을 선사했다.

공연을 관람한 어르신들은 “아무도 관심 둬 주지 않는 노인들을 찾아와 주는 것만도 고마운데 이렇게 멋진 공연과 맛있는 음식까지 준비하고 고사리손으로 안마까지 해주다니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이형석 교장은 “옛날엔 대가족이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효도의 정신과 방법을 익혔는데 요즘 세대들은 웃어른 공경 정신이 희박해져 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학교에서 어떤 효행 프로그램을 기획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보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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