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부경찰서

대구 동부경찰서 전경.
검찰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 일명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수거책을 맡은 20대 외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운반책으로 활동한 혐의(절도)로 말레이시아인 A씨(33)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일당은 지난 10월 22일 오후 2시 30분께 동구 지역 내 거주하는 대학생 B씨(25)와 회사원 C씨(25)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계좌가 도용됐으니 돈을 찾아 물품보관함에 넣어야 한다”고 속였다.

B씨와 C씨는 각각 동구청 보관함에 현금 440만 원, 동구 효목동 한 보관함에 2300만 원을 넣었다.

이날 A씨는 보관함에 있던 돈을 가로채 보이스피싱 조직에 송금하는 등 총 2740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 10월 21일 관광비자로 한국에 입국한 A씨는 범행 후 조직으로부터 송금한 금액의 10%를 대가로 받았다.

범행 이후 김해공항을 통해 말레이시아로 돌아갔던 A씨는 지난달 22일 다시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한국에 입국하던 중 경찰에 검거됐다.

A씨는 “심부름만 하면 돈을 주겠다고 해서 심부름만 한 것”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동구청 보관함에 보이스피싱 경고 안내 문구가 있었지만, 피해를 예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와 C씨가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공공기관 물품보관함에 맡기라는 말을 들은 후 신뢰를 하고 돈을 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보관함에는 경고 문구가 있었고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복잡한 시스템인데도 당황한 피해자들이 확인을 못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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