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과학원, 산란기 포획자제 당부

도루묵 어획량 그래프.수산과학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겨울철 산란을 위해 항구 주변에 들어온 도루묵이 유어 통발 등에 의해 대량 포획되고 있어 자원감소가 우려된다며 자제를 당부한다고 9일 밝혔다.

수과원 동해수산연구소는 지난해 산란기 동안 항구 주변서 이뤄지는 유어통발을 표본 추출해 어획량을 산출해 보니 540t 이상이 어획된 것으로 추정했다.

도루묵 암컷 1마리가 산란하는 알이 600∼2000개 임을 감안해 산란량으로 환산하면 엄청난 양이다.

책임운영기관인 수과원은 2006년부터 도루묵을 수산자원회복 대상종으로 지정해 과학적인 자원조사와 관리로 자원회복에 성공했다.

도루묵 어획량은 1971년 2만2837t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 급격히 감소해 2000년대 중반 2000t 내외였으나 자원회복사업 이후 최근 5000∼7000t으로 증가추세다.

수과원은 도루묵 자원회복을 위해 정부·지자체·어업인들과 함께 △강원도 연안 23곳 산란보호구역 지정 △도루묵 산란을 위한 해조장 조성 △버려진 알 수거, 부화시켜 방류사업 확대 △어구사용량 제한 △포획금지 체장 상향조정 등 다양한 자원회복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이런 노력 결과로 최근 어획량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강원도 연안과 항구 주변으로 산란회유하는 도루묵 양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도루묵은 산란기인 11~12월에 연안 10m 이내로 이동해 항 주변과 바위 근처 해조류에 알을 덩어리로 부착시키는 습성이 있다.

이러한 습성을 이용해 항구 주변에서 인근 주민·낚시객·관광객 등의 무분별한 포획이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또다시 도루묵 자원이 감소될까봐 어업인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도루묵은 많은 예산과 인력, 정부·지자체·어업인 노력으로 어렵게 자원회복에 성공한 대표적인 어종”이라며, “도루묵 산란기간 만큼은 무분별한 포획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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